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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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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누가 되느냐에 박형준 운명도 달렸다 [방방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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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 = 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역대 어느 때보다 조용한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 가려진 것도 이유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판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아직 뚜렷한 경쟁자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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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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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부산시장 선거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재판 결과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사상 첫 부산권력 교체에 성공했지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부산시장 자리를 잃은 만큼 올해 선거에서 반드시 부산시장직을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을 내세워 되찾은 부산권력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시장직에 도전하려는 인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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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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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혔던 3선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부산시장 선거구도는 현재까지는 박형준 독주체제다. 변수는 박형준 시장의 재판이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이어서 기소 이후 6개월 이내인 4월 4일까지는 1심 판결이 나와야 한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1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2월 말 법원 정기 인사가 예정된 만큼 현 재판부가 재판에 속도를 내면 2월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 재판이 늦어져 4월 초에 1심 판결이 내려져도 박 시장이 무죄를 선고받으면, 4월 중순으로 예정된 국민의힘 지방선거 경선·공천에서 박 시장은 무난히 공천을 받아 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유죄가 선고되면 국민의힘 시장 경선 구도는 완전히 달라진다.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올 경우 공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져, 숨죽이는 당내 경쟁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도읍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할 것이며, 3선의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이외 당내 최다선 의원인 서병수(부산진갑) 조경태(사하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병수 의원의 측근들은 최근 두 개의 대형 포럼을 통합하고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부산시장직 탈환 여부는 대통령 선거가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승리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부산시장 선거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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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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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군 중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장관은 2020년 총선과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전현직 부산시장에게 잇따라 패한 뒤 부경대 경영대학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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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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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현역 3인방 중에서는 박재호(남구을) 부산시당 위원장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 전 시장의 사퇴 등으로 국민의힘이 유리한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선으로 흥행을 불러와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저명 인사들이 경선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산선대위를 이끄는 총괄선대본부장인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당내 신진세력을 대표하는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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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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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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