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응징하던 법률가, 미래 볼 수 있는 시각 없어"
"올해 임인년, 제가 호랑이띠로 나의 해…대선 자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일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일은 향후 '20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으로 법률가는 과거에 대한 응징을 주로 한 사람으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각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1980~1990년대 20년을 먹여 살렸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초고속인터넷과 벤처를 육성해 2000~2010년대 20년을 먹여 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미중 신냉전이 세계를 바꾸는 3대 메가 트렌드"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맞이하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 일자리를 찾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일은 과학기술로만 가능하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으면 불가능 한데 평생 과거만 바라본 사람은 IT(정보통신기술)나 의학, 바이오테크 등을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볼 수 없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검사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는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지지율 상승세다. 20대와 30대에서는 높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다. 극복 방안이 있나.
▶국민들은 문제를 제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 가족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원한다. 능력과 도덕성에서 저를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와 비교할 수 없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정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있다.
▶당선되면 국민들이 일할 수 있게 정치세력을 만들어 준다. 좋은 예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다.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우리나라도 대선 3개월 후에 지방선거가 있다. 지선은 훨씬 규모가 크다. 제가 당선되면 아마 국회에서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리고 지선에서 국민이 제가 일할 수 있게 세력을 만들어 주실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가 24% 정도다. 불과 2~3%p 차이였다. 두 사람 득표율 합은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 합보다 많다. 이번에 다자구도로 가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18, 19, 20대 대선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국민이 겪어 보니까 정권교대한 것이 아니라 적폐교대였다. 프랑스는 그걸 깨달았을 때 마크롱이 등장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즉, 둘다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졌을 때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다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마크롱이 당선됐을 때와 가장 유사한 상황이다.
-세 후보가 완주하면 민주당 후보가 되고 그럼 정권이 연장되는 것 아닌가.
▶꼭 그렇지 않다. 이재명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자도 굉장히 많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각 당 전체 지지자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바꿀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엄청 많은 상황이다. 무조건 보수분열이라고 단순하게 정치공학적으로만 분석하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김종인 위원장은 단일화가 일정 부분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없다.
-윤 후보가 정치선언을 하고 거의 처음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이후로 연락을 했나.
▶아니다.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만약에 단일화를 한다면 담판을 지을 것인가.
▶무슨 담판을 짓나. 선거에서 이기면 된다.
-추세를 어떻게 보나.
▶연말연초에 두 자릿수를 예상했는데 달성했다. 구정 지나고 2월초 정도에 3강체제,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평가는.
▶우선 개인적인 도덕성 문제, 대장동 의혹 등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못받고 있다. 아버지와도 관계 끊고, 형님도 끊고, 이번에는 아들과도 끊었다. 능력도 마찬가지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1조원 정도를 특정 민간에 몰아준 것이다. 그걸 몰랐으면 단군 이후 최대의 무능한 행정가라서 대통령을 하면 안된다. 이걸 알았으면 대선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한다.
-이 후보가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슬로건 바꿨는 데 어떻게 평가하나.
▶'자기를 위해서'라고 들리더라. 나를 위한 일만 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섬뜩하다. 철학자 한 분이 그런 말을 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인데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평가는.
▶고발사주를 포함해서 장모와 아내 문제 등이 계속돼 도덕적인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능력 면에서는 평생 검사만 해서, 국민이 주신 세금을 사실 쓰기만 했다. 이미 갖추어진 조직에서 명령을 통해서 일만 수행한 사람이라,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의견들을 취합하고 조율하는 그런 일들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국민의 의구심이 크다.
-각 당은 어떤가.
▶민주당 하면 내로남불당, 더불어만진당 이렇게 된다. 국민의힘도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트렁크에다가 돈 실어 나른 정당에 '성누리당'으로 불렸다. 그러니까 국민이 보기에 이게 후보도 그렇고 정당도 그렇고 저게 달라질 수가 없지 않나. 어느 때보다도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은 대선이다.
-대선 같은날 재보궐 선거가 다섯곳 정도 열리는 데 공천할 것인가.
▶빨리 공모해서 공천하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가 안 됐다.
▶요건은 된다. 건강이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니까 국민 통합을 위해서 국민 분열로 가니까 이걸 막는 방법 중에 하나가 형집행정지를 통해서 국민통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보수층 결집이란 해석도 있다.
▶글쎄. 정치적인 의미까지는 부여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되고, 이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도 하지 않았다. 국민통합이란 관점에서 판단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이석기나 한명숙 전 총리나 이런 사람들이 사면을 받게 되는, 그것 때문에 이용을 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를 나와서 내홍처럼 비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20대의 나이에 '박근혜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렇게 지내다가 제일 처음 지역구 도전한 선거가 바로 저하고의 대결이었다. 많은 표 차이로 이 대표가 져서 마음의 상처가 많다. 그것이 계속 가는 거 같다.
-김민전 교수가 국민의힘 선대위원장으로 갔다. 윤석열 후보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나.
▶저한테 일절 전화한통 없이 그냥 가셨다. 가교 역할에 대한 생각은 없이 간거 같다.
-대선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본선에 나가는게 실제 출마니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출마한 이유는 우리나라가 너무 위기 상황이다. 한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지금 여야의 양당 후보로는 도저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출마했다. 또 올해가 임인년인데 제가 호랑이띠다. 저의 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인천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12.3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ick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