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람삼 단장.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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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우승이 유력한 태국 축구가 ‘억만장자 단장’ 효과에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태국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스즈키컵에서 한국인 감독들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1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고 1일 밤 열리는 2차전에서 4골 차 이상 지지 않으면 우승을 달성한다.
앞서 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물리쳤다. 태국과 1차전에서 0-2로, 2차전에서 0-0으로 경기를 치른 베트남은 1무 1패로 4강에서 탈락했다.
태국은 브라질계 독일 출신 감독 알렉상드르 폴킹 감독보다 단장을 맡은 누안판 람삼(56)이라는 인물이 더 주목받고 있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람삼 단장.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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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신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일 ‘롤렉스 시계와 아이폰, 명품 가방-태국의 억만장자 단장이 선수들을 동기부여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람삼 단장에 대해 보도했다.
람삼 단장은 이번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단에 상금 2000만 바트(약 7억원)를 주기로 했고, 선수단 동기부여를 위해 추첨 등을 통해 롤렉스 시계, 아이폰,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다고 한다.
람삼 단장은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로 에르메스 등 외국 명품에도 손을 뻗은 사업가다. 람삼은 부친 포티퐁과 함께 태국 정치계에서도 활약하기도 했다.
중국계 람삼 가문은 태국 내 명문가로 카시코른 은행을 창립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람삼 가문이 태국 내에서 27번째 부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람삼 단장의 ‘축구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태국 여자축구 대표팀 단장을 맡았는데 이 시기에 태국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고, 2019년 월드컵에도 본선에 올랐다. 2015년에는 태국 프로축구 1부 리그 포르트FC를 인수해 2019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폴킹 태국 감독은 싱가포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파워 우먼’인 마담 팡 덕분에 외국팀들과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영국 레스터시티나 일본 삿포로 팀 소속 선수를 이번 스즈키컵에 뛰게 하는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마담 팡은 “매 경기가 천국과 지옥이 종이 한 장 차이로 갈린다”며 “그래도 이곳에서 승리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태국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태국도 한국이나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처럼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를 원한다”며 “돈으로만 될 문제는 아니고 하려는 의지와 열정, 철저한 준비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컵 경기장에 나온 람삼 단장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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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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