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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2022 연예계①-가요] BTS 그래미 도전·AGAIN 해외 투어·신인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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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수상 도전, 에이티즈와 트와이스 등 굵직한 팀들의 해외투어 재개. 에스파와 엔하이픈 등 4세대 아이돌의 본격 활약이 예정돼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브, 케플러, NCT 127, 에이티즈, 에스파(왼쪽 위부터 시게 방향)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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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연예계는 지난해 경쟁력 있는 한류 콘텐츠로 세계를 호령한 가운데 유독 희망찬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맞이했다. 신인 아이돌들이 대거 출격 채비에 나선 가요계는 K팝의 새로운 이정표와 함께 또 한 번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방송 영화계는 좀더 다양한 콘텐츠들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팩트>가 2022년 한해 예고된 주요 작품들을 짚어보고, 달라지는 가요계 판도를 미리 짚어봤다. <편집자주>

4세대 아이돌 활약 '기대', 국내 공연업계는 '암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가수들의 활동 영역이 좁았던 2021년은 음반 시장 활황기였다. 반면 공연 업계는 침체였다. 2022년 역시 공연이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굵직한 팀들의 해외 투어가 재개된다. 여기에 올해 일부 멤버가 군복무를 해야 하는 방탄소년단이 다시 한 번 그래미 도전에 나선다. 4세대 아이돌의 성장과 활약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 국내 공연 업계는 작년과 분위기가 동일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에서 꾸준히 '위기의 대중음악공연업을 위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대중음악공연 업계가 억울함이 없도록 정부 정책의 세심한 정립이 필요하다", "대중음악공연 업계가 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차별된 시선을 거두고 공평한 시선과 잣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지만 나아진 건 없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공연으로 먹고사는 인디 업계지만, 답답한 건 대형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연말부터 대면 공연이 산발적으로 개최됐고 올해는 해외 투어의 길도 열렸다.

먼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1월과 12월 4차례에 걸쳐 미국 LA에서 Sofi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한 것을 신호탄으로 올해는 에이티즈와 트와이스가 해외 투어를 시작한다. 트와이스는 12월 25~26일 서울 공연으로 첫발을 뗐고 에이티즈는 오는 7일~9일 서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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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와 트와이스가 월드투어에 나서는 가운데 전 회차 전석 매진시켰다. /KQ엔터, JYP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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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의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달라스, 로스앤젤레스와 유럽의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베를린, 바르샤바, 마드리드까지 총 12개 도시를 방문해 글로벌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아직 티켓을 오픈하지 않은 파리를 제외한 모든 도시가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이에 로스엔젤레스 공연을 1회 추가했다.

트와이스는 2월부터 LA, 오클랜드, 포트워스, 애틀랜타, 뉴욕 등 미국 5개 도시 7회 공연을 개최하는데 전 회차 모두 매진됐다. 또 지난달 서울 공연을 마친 NCT 127 역시 해외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K팝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연을 기점으로 2022년은 굵직한 팀들의 해외 투어가 많아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 공연은 여전히 쉽지 않다. NCT 127이 지난달 2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좌석을 4000석 이하로 배정했다. 다른 대형 공연들도 좌석 수를 대폭 줄이는 건 마찬가지. 많은 아이돌 관계자들은 "공연장과 무대 장치 등 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인데 팬들을 만나기 위해 감수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면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회사는 손에 꼽는다. 또 철저한 방역 조치로 아직까지 콘서트장 내 코로나19 감염과 전파가 없지만 위험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공연을 개최하기는 더 어렵다. 대중음악공연이 언제쯤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20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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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오는 1월 31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고 수상에 도전한다.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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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려올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1월 31일(현지 시간)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는 미국 주류 음악, 백인 음악계에 높은 점수를 줘 폐쇄적이라고 평가 받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지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Butter(버터)'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현지의 많은 유력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4대 본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점친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지만 수상을 한다면 K팝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발표한 '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7주 연속 포함해 총 10주 1위를 차지했고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로 1주, 콜드플레이와 협업 곡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로 1주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3곡, 12주 1위는 독보적이다. 그래미 수상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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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아이돌 중 스트레이키즈와 엔하이픈이 밀리언셀러가 된 가운데 에스파가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했고 아이브(이상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가 신인 걸그룹 최고 초동 기록을 세웠다. 2022년에는 이들과 함께 4세대를 이끌어갈 쟁쟁한 팀들이 데뷔를 앞뒀다.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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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3세대 아이돌의 활약 속에 4세대가 올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두 팀의 밀리언셀러가 탄생한 가운데 올해는 쟁쟁한 신인들이 줄줄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4세대의 중심에는 '즈즈즈'로 불리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더보이즈가 있다.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꾸준히 성장한 끝에 4년 차인 지난해 2번째 정규 앨범 'NOEASY(노이지)'로 판매량 130만 장을 넘겼고 에이티즈와 더보이즈 역시 하프 밀리언셀러를 넘어 100만 장을 향해 가고 있다.

특히 엔하이픈은 지난 10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DIMENSION : DILEMMA(디멘션 : 딜레마)'로 11월까지 총 113만여 장을 팔아치워 데뷔 1년 만에 밀리언셀러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비슷한 시기 데뷔한 에스파 역시 'Next Level(넥스트 레벨)'로 신드롬을 일으킨데 이어 'Savage(새비지)'로 앨범 판매량 50만 장을 넘기며 질주를 시작했다.

안정 궤도에 올라선 이들의 도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달 데뷔한 아이브가 데뷔 싱글 'ELEVEN(일레븐)'으로 일주일 만에 15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신인 걸그룹 초동(발매 후 일주일) 신기록을 세워 올해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연초엔 신인 걸그룹 강세가 이어진다. 엠넷 '걸스플래닛'의 최종 9인 케플러가 데뷔를 앞뒀고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을 통해 총 3팀의 걸그룹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도 ITZY를 잇는 새로운 팀을 2월 선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블랙핑크 이후 5년 만에 걸그룹을 론칭할 예정이라 신인 걸그룹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신인 보이그룹도 만만치 않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과 JYP엔터테인먼트가 SBS '라우드'로 선발된 보이그룹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고 아이돌 명가 큐브엔터테인먼트도 펜타곤 이후 무려 6년 만에 새로운 보이그룹을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업만으로도 2022년은 4세대 아이돌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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