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지오픈토크] 'D-68 오픈토크'…김영우 전 의원에게 듣는다
■ 방송 : <1번지 오픈토크>
■ 진행 : 이윤지 앵커
■ 대담 : 김영우 전 국회의원
[앵커]
여야 정치 고수와의 정치 대담, <오픈토크> 시간입니다. 오늘 김영우 전 의원과 함께 복잡한 정치 현안 오늘도 시원하게 툭 터놓고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새벽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2017년 3월 31일에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보수진영의 정치인으로서 그간의 시간들이 이제 다시 한 번 떠오르는 그런 계기가 됐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는지요.
글쎄요, 2017년 3월 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그 이후로 4년 9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 기간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사실은 괴롭죠.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에게도 큰 시련이었고 그다음에 또 어찌 보면 우리 현대정치사의 커다란 불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제 보수진영 자체는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더불어서 굉장히 위축이 됐고 입지가 좁아졌죠. 그리고 분열이 됐고요. 그런 틈을 타서 사실 지금 문재인 정부, 여권 인사들은 특히 이제 586 정치권 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그때 굉장히 어떤 도덕적인 우월감 이런 걸 확보를 했죠. 그리고 이제 결국은 대선에서도 이겼고 또 그 이후에 지방선거에서도 이겼고 그 이후에 큰 선거에서 지금 소위 진보진영에서 내리 이기는 바람에 보수 쪽은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죠. 그런데 저는 사실 2017년도 3월 달에 그 기간에 제가 20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정치도 국내 정치입니다마는 굉장히 안보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2월 달에 또 김정남이 피살되는 사건도 있었고 해서 국방위원장으로서 미국에 가서 미국의 군사위원장을 만나고 미국 펜타곤 국방부 관계자들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온 보수진영을 새롭게 이끌게 된 인물이 바로 윤석열 후보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좀 건강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찾아뵙고 싶다, 이런 메시지들을 연일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로 68일 남았잖아요, 대선이.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사면 그리고 이런 윤석열 후보의 어떤 대응들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시는지요?
영향이 있겠죠. 좀 복잡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 정치의 아이러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실 적폐다 해서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후보가 말이죠. 수사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그러니까 임명장을 받은 검찰총장이 됐고. 그런데 반문 전선의 깃발을 지금 들고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돼 있습니다. 굉장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그만큼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해서 어떤 정의와 도덕 이걸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나서 너무나 독주하는 바람에, 너무나 의회 권력까지 차지하고 이러면서 독선과 독주를 해 왔죠. 그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윤석열이라고 하는 야권의 대선후보가 나왔는데, 그런데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수사를 담당했던 윤석열 후보로서는 상당히 좀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이라고 하는 대통령에게 주어진 굉장히 특별한 권한을, 사면권을 대통령 선거 임박해서 지금 이걸 활용을 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지난 1년 전쯤에도 사실 이낙연 전 당대표가 민주당 당대표가 사면 얘기를 했을 때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공감할 수 없는 그런 사면은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1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딱 하나 있다면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 늦기는 했지만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로서는 상당히 좀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앵커]
사면의 시점을 봤을 때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정치적인 활용의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시고. 그럼 같은, 일맥상통해서 이번 특별사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부분, 그 부분들을 이제 일각에서는 또 측근들은 정략적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 역시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이제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의원님께서는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랬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면을 해야 된다고 외쳐오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어떤 모습도 되게 궁금한데요.
그렇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을 하지 않았어요.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연령으로 보면 더 고령이죠. 1941년생이니까 82세입니다. 그리고 건강도 안 좋죠. 당뇨병에 고혈압에 또 아주 오래된 만성 폐질환이 있고요. 이렇게 봤을 때는 응당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을 해야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원래의 취지에 그래도 맞는 거죠.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만 사면에서 제외한 것은 결국은 또 보수 분열, 친이-친박으로 갈라놓고 이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원래 대통령의 사면권이라는 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온 국민이 원하고 온 국민이 공감하는 속에서 사면을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사면은 정치 역사상 있어본 적이 없어요. 과거에 전두환, 노태우 사면도 그랬고요. DJ사면도 그랬고. 그것은 대통령이 정말 통합을 위해서 결단을 해야 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찌 된 영문인지 1년 전에는 국민통합을 위해서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됐다, 그런 측면에서 사면을 못 하겠다 했다가 지금은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 한 분만 사면을 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다 사면을 해야 되고 설사 사면을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통합을 위해서, 국민통합을 위해서 하는 거지 국민통합의 공감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사면은 없어요. 없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한명숙 전 총리 복권, 그다음에 이석기 통진당 전 의원 석방을 위한 카드로서 활용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튼 전직 대통령들이 죄가 있든 없든, 또 국민들이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면을 하는 게 맞죠. 지금도 너무 늦었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이번에는 대선과 관련된 질문들도 여쭙겠습니다. 줄곧 우세를 보여왔던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과 점점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그런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두 수치가 뒤바뀐 여론조사도 있었는데 현재 대선 판세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지금 큰일입니다. 사실 윤석열 후보 캠프가 시간을 많이 좀 까먹었어요. 대선후보가 되고 난 다음에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 위원장으로 모시느냐 안 모시느냐 가지고 근 한 달을 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또 이준석 당대표와의 불화설, 이게 지금 굉장히 노골화되고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인데. 저는 이렇게 위기의식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위기의식이 없다.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네, 지금 정도면 일상적인 대선 캠페인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물론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계속 변동이 있죠. 내일, 모레 어떻게 바뀔지 또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국민들의 여론이 지금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고죠. 이런 상황에서 사실 문재인 정부가 많은 면에서 경제 문제 또 외교안보 문제, 여러 가지 문제, 코로나 대처 이런 것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정을 시켜왔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대선후보가 지지율이 이렇게 침체돼 있다는 건 굉장히 저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완전히 바꿔야 됩니다.
[앵커]
완전히?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네, 지금 사실 지방을 돌면서 여러 가지 일정들을 소화하고 이러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언급, 발언의 강도는 굉장히 세졌어요. 그런데 지금 그것은 일상적인 야당 후보의 그런 일상적인 일정으로는, 대선 캠페인으로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메시지도 달라져야 되고요.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져야 하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죠.
[앵커]
완전히 달라져야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지지율이 이렇게 좀 떨어진 원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제 윤 후보의 실책도 있을 것이고 또 선대위 내부의 우왕좌왕한 모습들 그런 실책도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따진다면 누가 더 잘못했다라고 보십니까?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후보는, 사실 윤석열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울 때 인기가 굉장히 좋았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지는 않죠. 그럼에도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건 정말 문재인 정부의 이 잘못된 것을 한번 바꿔달라, 이건 아니다 말이죠. 이건 공정의 가치든 무슨 상식의 가치든 법치의 가치든 이렇게 무너진 대한민국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대선에 나왔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바꾸겠다는 그 그림들이 계속 나와줘야 돼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도 기성 정치인이 하는 것하고 똑같이 해서는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왜 윤석열 후보를 많은 국민들이 밀었나 이걸 계속 생각을 깊이 하셔서 반문전선, 반문 메시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야 되고 말이죠. 대한민국의 잘못된 권력구조, 대통령의 이 잘못된 권한, 지금 여당이 입법부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는 이런 그림들이 계속 나와줘야지, 그런 게 안 나오면 계속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그렇지 않아도 여당은 김건희 씨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계속 공격할 거 아닙니까? 그렇죠? 이런 김건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석열 후보 자체가 달라진 메시지를 내고 달라진 이슈를, 그러니까 이슈를 가지고 선도하지 않으면 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서 윤석열 후보가 다소 발언이 세졌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윤 후보가 중범죄 혐의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엮어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연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보시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만약에, 토론을 계속해서 여당에서는 하자 하자 하고 있지 않습니까. 토론을 진짜로 했을 때 실제로 누가 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하다, 이런 게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뒷부분을 먼저 말씀을 드리면 토론은 말만 잘한다고 국민들이 공감해 주고 말만 잘한다고 인기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과거에 그런 적이 꽤 있었어요. 예전에 김민석 지금 현 의원입니다마는, 서울시장 선거 때 이명박 당시 후보가 말은 잘 못했지만 분위기에서는 압도했습니다. 해서 말 잘하는 것은 유리할 수는 있으나 지금 정권교체가 왜 돼야 되는지 말이죠, 이런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꼭 말재주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 앞으로 이제 정해진 후보 간의 토론이 있겠죠. 선관위가 결정하는 그런 정해진 토론이 있겠습니다만,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정말 비장한 각오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잖아요, 검찰총장 하다가. 그러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왜 바꿔야 되는지에 대해서 저는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다. 그냥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지역만 돈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방송에 좀 많이 나와야 되고, 이재명 후보하고 토론을 해도 저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는 말은 잘할지 모르겠지만 어제 한 이야기하고 오늘 한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계속 달라지는 순발력은 있지만 진정성 면에서는 좀 의심이 드는 그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토론 상대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걸 볼 거예요, 국민들이. 말만 잘하는 거 이런 걸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오히려 준비만 잘 하면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피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이준석 대표 얘기도 해 보면 연일 이제 국민의힘 선대위를 향해서 강한 비판 어조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 이런 발언까지 했는데 당대표로서 진심 어린 쓴소리다라는 의견과 함께, 당대표로서 이래도 되냐, 이런 비판의 시각들도 있습니다. 이 대표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지금 이 대표의 행보가 아름답지는 않죠, 사실. 그런데 그걸 또 우리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의 장기가 있잖아요. 장기라고 하면 여러 가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직설적으로 표현을 잘하고 또 그런 면에서 20대들이 상당히 좋아하고요. 그리고 이미 정치 환경이 이전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희 50대 60대보다도 지금 20대 30대들이 더욱더, 우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올바른 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리고 뭐라 그럴까요. 표현의 방법도 좀 다르고요. 그런 걸 이제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잘 체득을 하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할 수 있도록 그 장을 계속 만들어줘야 돼요. 당대표가 저렇게 왜 중심을 못 잡고 왜 이렇게 무게감이 없나 이렇게 계속 흠만 잡을 때는 아닙니다. 그리고 더더욱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지금 절실한 건 대통령 후보잖아요. 후보가 뒤에서 상당히, 이준석 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읍소라도 해야 됩니다. 나중에 만약에 일이 잘못돼보세요. 그럼 책임이 어디로 돌아가겠어요? 물론 당대표도 잘못했고 후보도 잘못한 일이겠습니다만, 대사를 그르치게 되면 대통령 선거를 실패를 하게 되면 결국은 후보 책임이 더 크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그런 걸 자꾸 만들어야 된다. 후보가 더 노력을 해 줘야 될 거예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오픈토크는 김영우 전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우 / 전 국회의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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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1번지 오픈토크>
■ 진행 : 이윤지 앵커
■ 대담 : 김영우 전 국회의원
[앵커]
여야 정치 고수와의 정치 대담, <오픈토크> 시간입니다. 오늘 김영우 전 의원과 함께 복잡한 정치 현안 오늘도 시원하게 툭 터놓고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시죠.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 새벽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2017년 3월 31일에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보수진영의 정치인으로서 그간의 시간들이 이제 다시 한 번 떠오르는 그런 계기가 됐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글쎄요, 2017년 3월 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그 이후로 4년 9개월 동안 감옥생활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 기간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사실은 괴롭죠.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에게도 큰 시련이었고 그다음에 또 어찌 보면 우리 현대정치사의 커다란 불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제 보수진영 자체는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더불어서 굉장히 위축이 됐고 입지가 좁아졌죠. 그리고 분열이 됐고요. 그런 틈을 타서 사실 지금 문재인 정부, 여권 인사들은 특히 이제 586 정치권 세력을 중심으로 해서 그때 굉장히 어떤 도덕적인 우월감 이런 걸 확보를 했죠. 그리고 이제 결국은 대선에서도 이겼고 또 그 이후에 지방선거에서도 이겼고 그 이후에 큰 선거에서 지금 소위 진보진영에서 내리 이기는 바람에 보수 쪽은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죠. 그런데 저는 사실 2017년도 3월 달에 그 기간에 제가 20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정치도 국내 정치입니다마는 굉장히 안보가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2월 달에 또 김정남이 피살되는 사건도 있었고 해서 국방위원장으로서 미국에 가서 미국의 군사위원장을 만나고 미국 펜타곤 국방부 관계자들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앵커]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온 보수진영을 새롭게 이끌게 된 인물이 바로 윤석열 후보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좀 건강이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 찾아뵙고 싶다, 이런 메시지들을 연일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 오늘로 68일 남았잖아요, 대선이. 박 전 대통령의 이런 사면 그리고 이런 윤석열 후보의 어떤 대응들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시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영향이 있겠죠. 좀 복잡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 정치의 아이러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실 적폐다 해서 수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후보가 말이죠. 수사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그러니까 임명장을 받은 검찰총장이 됐고. 그런데 반문 전선의 깃발을 지금 들고 야권의 대통령 후보가 돼 있습니다. 굉장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죠. 그런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 하면 그만큼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해서 어떤 정의와 도덕 이걸 확보했다고 생각하고 나서 너무나 독주하는 바람에, 너무나 의회 권력까지 차지하고 이러면서 독선과 독주를 해 왔죠. 그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윤석열이라고 하는 야권의 대선후보가 나왔는데, 그런데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수사를 담당했던 윤석열 후보로서는 상당히 좀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이라고 하는 대통령에게 주어진 굉장히 특별한 권한을, 사면권을 대통령 선거 임박해서 지금 이걸 활용을 한 측면이 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지난 1년 전쯤에도 사실 이낙연 전 당대표가 민주당 당대표가 사면 얘기를 했을 때 그때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공감할 수 없는 그런 사면은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1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딱 하나 있다면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 늦기는 했지만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이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로서는 상당히 좀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이 좀 드네요.
[앵커]
사면의 시점을 봤을 때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어떤 정치적인 활용의 측면이 있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시고. 그럼 같은, 일맥상통해서 이번 특별사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외된 부분, 그 부분들을 이제 일각에서는 또 측근들은 정략적이다,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 역시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이제 평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의원님께서는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랬고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면을 해야 된다고 외쳐오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어떤 모습도 되게 궁금한데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그렇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을 하지 않았어요.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연령으로 보면 더 고령이죠. 1941년생이니까 82세입니다. 그리고 건강도 안 좋죠. 당뇨병에 고혈압에 또 아주 오래된 만성 폐질환이 있고요. 이렇게 봤을 때는 응당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을 해야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원래의 취지에 그래도 맞는 거죠.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만 사면에서 제외한 것은 결국은 또 보수 분열, 친이-친박으로 갈라놓고 이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원래 대통령의 사면권이라는 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온 국민이 원하고 온 국민이 공감하는 속에서 사면을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 사면은 정치 역사상 있어본 적이 없어요. 과거에 전두환, 노태우 사면도 그랬고요. DJ사면도 그랬고. 그것은 대통령이 정말 통합을 위해서 결단을 해야 되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찌 된 영문인지 1년 전에는 국민통합을 위해서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됐다, 그런 측면에서 사면을 못 하겠다 했다가 지금은 갑자기 박근혜 전 대통령 한 분만 사면을 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다 사면을 해야 되고 설사 사면을 반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국민통합을 위해서, 국민통합을 위해서 하는 거지 국민통합의 공감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사면은 없어요. 없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한명숙 전 총리 복권, 그다음에 이석기 통진당 전 의원 석방을 위한 카드로서 활용된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튼 전직 대통령들이 죄가 있든 없든, 또 국민들이 사면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면을 하는 게 맞죠. 지금도 너무 늦었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이번에는 대선과 관련된 질문들도 여쭙겠습니다. 줄곧 우세를 보여왔던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유지 여론과 점점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그런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는 두 수치가 뒤바뀐 여론조사도 있었는데 현재 대선 판세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지금 큰일입니다. 사실 윤석열 후보 캠프가 시간을 많이 좀 까먹었어요. 대선후보가 되고 난 다음에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김종인 위원장, 위원장으로 모시느냐 안 모시느냐 가지고 근 한 달을 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또 이준석 당대표와의 불화설, 이게 지금 굉장히 노골화되고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인데. 저는 이렇게 위기의식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위기의식이 없다.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네, 지금 정도면 일상적인 대선 캠페인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물론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은 계속 변동이 있죠. 내일, 모레 어떻게 바뀔지 또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국민들의 여론이 지금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고죠. 이런 상황에서 사실 문재인 정부가 많은 면에서 경제 문제 또 외교안보 문제, 여러 가지 문제, 코로나 대처 이런 것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정을 시켜왔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대선후보가 지지율이 이렇게 침체돼 있다는 건 굉장히 저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완전히 바꿔야 됩니다.
[앵커]
완전히?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네, 지금 사실 지방을 돌면서 여러 가지 일정들을 소화하고 이러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언급, 발언의 강도는 굉장히 세졌어요. 그런데 지금 그것은 일상적인 야당 후보의 그런 일상적인 일정으로는, 대선 캠페인으로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저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메시지도 달라져야 되고요. 만나는 사람들도 달라져야 하고 그다음에 선대위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죠.
[앵커]
완전히 달라져야 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지지율이 이렇게 좀 떨어진 원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제 윤 후보의 실책도 있을 것이고 또 선대위 내부의 우왕좌왕한 모습들 그런 실책도 있지 않겠습니까? 굳이 따진다면 누가 더 잘못했다라고 보십니까?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후보는, 사실 윤석열 후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울 때 인기가 굉장히 좋았죠. 그리고 어떻게 보면 상식적이지는 않죠. 그럼에도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건 정말 문재인 정부의 이 잘못된 것을 한번 바꿔달라, 이건 아니다 말이죠. 이건 공정의 가치든 무슨 상식의 가치든 법치의 가치든 이렇게 무너진 대한민국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잖아요. 그러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대선에 나왔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바꾸겠다는 그 그림들이 계속 나와줘야 돼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도 기성 정치인이 하는 것하고 똑같이 해서는 저는 안 된다고 봅니다. 왜 윤석열 후보를 많은 국민들이 밀었나 이걸 계속 생각을 깊이 하셔서 반문전선, 반문 메시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야 되고 말이죠. 대한민국의 잘못된 권력구조, 대통령의 이 잘못된 권한, 지금 여당이 입법부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는 이런 그림들이 계속 나와줘야지, 그런 게 안 나오면 계속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그렇지 않아도 여당은 김건희 씨에 대해서 김건희 씨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계속 공격할 거 아닙니까? 그렇죠? 이런 김건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윤석열 후보 자체가 달라진 메시지를 내고 달라진 이슈를, 그러니까 이슈를 가지고 선도하지 않으면 이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서 윤석열 후보가 다소 발언이 세졌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윤 후보가 중범죄 혐의자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엮어서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과연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보시는지 궁금하고. 그리고 만약에, 토론을 계속해서 여당에서는 하자 하자 하고 있지 않습니까. 토론을 진짜로 했을 때 실제로 누가 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하다, 이런 게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우 / 전 국회의원]
뒷부분을 먼저 말씀을 드리면 토론은 말만 잘한다고 국민들이 공감해 주고 말만 잘한다고 인기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과거에 그런 적이 꽤 있었어요. 예전에 김민석 지금 현 의원입니다마는, 서울시장 선거 때 이명박 당시 후보가 말은 잘 못했지만 분위기에서는 압도했습니다. 해서 말 잘하는 것은 유리할 수는 있으나 지금 정권교체가 왜 돼야 되는지 말이죠, 이런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꼭 말재주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물론 앞으로 이제 정해진 후보 간의 토론이 있겠죠. 선관위가 결정하는 그런 정해진 토론이 있겠습니다만,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정말 비장한 각오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잖아요, 검찰총장 하다가. 그러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왜 바꿔야 되는지에 대해서 저는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좋다. 그냥 지금 코로나 상황에서 지역만 돈다고 될 일은 아니라고 보고요. 방송에 좀 많이 나와야 되고, 이재명 후보하고 토론을 해도 저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재명 후보는 말은 잘할지 모르겠지만 어제 한 이야기하고 오늘 한 이야기가 다르잖아요. 계속 달라지는 순발력은 있지만 진정성 면에서는 좀 의심이 드는 그런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토론 상대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그걸 볼 거예요, 국민들이. 말만 잘하는 거 이런 걸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오히려 준비만 잘 하면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피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이준석 대표 얘기도 해 보면 연일 이제 국민의힘 선대위를 향해서 강한 비판 어조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선대위를 해체해야 한다, 이런 발언까지 했는데 당대표로서 진심 어린 쓴소리다라는 의견과 함께, 당대표로서 이래도 되냐, 이런 비판의 시각들도 있습니다. 이 대표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영우 / 전 국회의원]
지금 이 대표의 행보가 아름답지는 않죠, 사실. 그런데 그걸 또 우리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의 장기가 있잖아요. 장기라고 하면 여러 가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직설적으로 표현을 잘하고 또 그런 면에서 20대들이 상당히 좋아하고요. 그리고 이미 정치 환경이 이전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희 50대 60대보다도 지금 20대 30대들이 더욱더, 우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굉장히 올바른 생각들을 많이 해요. 그리고 뭐라 그럴까요. 표현의 방법도 좀 다르고요. 그런 걸 이제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잘 체득을 하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잘할 수 있는 걸 잘할 수 있도록 그 장을 계속 만들어줘야 돼요. 당대표가 저렇게 왜 중심을 못 잡고 왜 이렇게 무게감이 없나 이렇게 계속 흠만 잡을 때는 아닙니다. 그리고 더더욱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지금 절실한 건 대통령 후보잖아요. 후보가 뒤에서 상당히, 이준석 대표가 이준석 대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읍소라도 해야 됩니다. 나중에 만약에 일이 잘못돼보세요. 그럼 책임이 어디로 돌아가겠어요? 물론 당대표도 잘못했고 후보도 잘못한 일이겠습니다만, 대사를 그르치게 되면 대통령 선거를 실패를 하게 되면 결국은 후보 책임이 더 크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그런 걸 자꾸 만들어야 된다. 후보가 더 노력을 해 줘야 될 거예요.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오픈토크는 김영우 전 의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우 / 전 국회의원]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시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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