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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뉴스초점] 코로나19 2년…오미크론 변이에 전세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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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코로나19 2년…오미크론 변이에 전세계 비상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글로컬뉴스부 기자>

[앵커]

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 WHO에 보고된 지 오늘로 2년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대유행의 끝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연일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전 세계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확히 2년 전이군요. 그 당시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폐렴으로 보고가 됐었는데요. 벌써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선, 현재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WHO에 보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갔고 WHO는 지난해 1월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는 전 세계 2억8천만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최소 544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가는 신종 감염병과 싸우기 위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 주요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빠른 속도로 개발해냈습니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첫 접종이 시작된 이후 백신 접종은 현재까지 대체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백신 수급에 있어 불균형 문제가 발생해, 부유한 나라에 백신 공급이 집중되는 게 풀어야 할 과제가 됐습니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부스터샷 접종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빈국은 1차 접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경우 53개국 중 20개국이 전체 인구의 최소 10%만 접종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세계 곳곳에서 연일 신규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하며 최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가 동시에 확산하며 '쓰나미'처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그야말로 눈 덩어리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상황도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요.

[기자]

전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일 다시 쓰고 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또, 최근 일주일간 200만 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고, 50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최다 기록을 썼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 상황을 과거 코로나19 확산의 정점 때와 다르다고 평가합니다. 애리조나·뉴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연방정부 의료팀이 파견됐습니다.

코로나19의 거침 없는 확산은 대규모 격리 조치로 이어지며 항공편 결항,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각종 사회 인프라 서비스를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뉴욕 경찰의 경우 병가를 낸 경찰관 비율이 21%로 종전 최고치였던 올해 3월의 19% 넘어섰습니다. 또, 미국 항공사들은 30일 하루에만 1천 편이 넘는 항공편을 취소해, 항공 대란이 7일째 계속됐습니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사회 인프라 마비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도 연일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을 다시 쓰고 있어요.

[기자]

30일 영국의 신규확진자는 18만9천여 명입니다. 이틀째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12만 명 수준이던 1주일 전보다 58%나 늘어난 겁니다.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구가 6천700만 명 정도인 영국에서는 확진자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32명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을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틀 연속 20만 명이 넘는 신규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처음으로 신규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이틀 연속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체코 등 동유럽에서는 급증하는 사망자 수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상대적으로 늦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동유럽에서는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누적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럽 전체 코로나19 사망자의 55%가 동유럽에서 발생한 겁니다. 유럽 내 인구 비중이 39%에 그치는 동유럽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 코로나19로 하루에 1천 명씩 사망했던 러시아에서는 누적 사망자 65만 명을 넘으며,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앵커]

전 세계 코로나 상황을 보면, 겨울이 되면서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종식에 대한 희망을 가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발생 사실을 보고함에 따라 존재를 알게 됩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면역 회피력과 강한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다시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다시 빗장을 걸고, 마스크 의무화 등 기존 방역 지침을 다시 도입하고 있지만, 문제는 변이에 대응할 방법으로 거리두기 강화 외에, 부스터샷 말고는 딱히 없다는 점입니다.

각국은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하거나 접종 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3차 추가 접종 간격을 기존 5개월에서 3개월로, 프랑스는 4개월에서 3개월로 각각 단축했습니다. 미국도 3차 접종 간격을 현행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면역 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3차 접종을 마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프랑스도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의 코로나19 판도를 바꿔 줄 한 가닥 희망으로 '먹는 치료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이 화이자와 머크앤드컴퍼니의 알약 치료제를 잇따라 사용 승인한 이후, 각국에서 승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생산 물량이 적어 백신처럼 먹는 치료제에서도 공급에 있어 불평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앞으로 상황은 어떻게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내년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내년 말까지는 코로나19의 '급성기'가 종식되겠지만 그렇다고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미국의 오미크론 유행은 내년 1월 말쯤 정점을 맞을 수 있다면서 이어 오미크론이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기존의 다른 변이를 대체한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엄밀히 따져볼 때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미크론 진앙지로 꼽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도 다소 희망적입니다. 오미크론이 최초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국의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서 꺾여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외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전 세계 다수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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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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