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두고 찬반 집회 열려
"불법 탄핵 진실 밝혀질 것"vs"1500만 촛불 朴 사면 안 해"
30일 옥중서간집 출간도…4년간 옥중 서신으로 정치 현안 입장 담겨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 씨가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씨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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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았던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의 사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박씨의 지지자들은 석방을 기념해 축하 집회를 열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법무부는 30일 오후 박씨 측에 사면증을 교부하면서 박씨는 이날 자정을 기해 석방됐다. 박씨는 서울구치소 수감 중 어깨와 허리 질환 등 지병이 악화돼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인근에서는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우리공화당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지지자들의 사면 환영 집회가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박씨의 사면을 환영하거나 그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문구가 나붙은 화환도 1000여개가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친박으로 알려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탄핵정국의 한 페이지가 오늘로써 넘어간다"며 "불법 탄핵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난동 이전으로 대한민국을 되돌려 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무런 죄도 없고 뇌물 한 푼 받은 적도 없다"며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박씨에 대한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윤 후보가 다급해지긴 한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뵙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그 전에 윤 후보가 해야할 일은 박 전 대통령한테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고 석고대죄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사면 반대 시민발언대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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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씨의 사면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은 박씨를 석방한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저녁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는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의 절규와 농민들의 투쟁이 차곡차곡 쌓여 1천 5백만 명의 촛불이 됐고 마침내 박근혜를 쫓아냈다"며 "이 자리는 박근혜를 구속하고 쫓아내기 위한 촛불 들었던 자리인데 5년 뒤에 박근혜를 풀어주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씨 특별사면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물었다. 김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를 풀어주고 사면했지만 1,500만 촛불은 결코 그런 적 없다. 쫓아내야 할 적폐세력, 적폐현상 엄청나게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씨의 사면과 동시에 그의 옥중 서간집이 출간돼 판매를 시작했다. 박씨는 자신의 저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서 "거짓은 잠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세상을 속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그 모습을 반드시 드러낼 것"이라며 탄핵 및 재판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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