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이준석 이어 송영길...宋 "'윤핵관' 의심"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제기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의심했다.

송 대표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사찰 논란을 언급하다가 “요즘 이준석 대표 사건을 보더라도 뭔가 의심이 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세연의 이 대표 성 상납 의혹에 대해 “(가세연이 근거자료로 제시한) 진술 조사가 대전지검에서 나왔다는데”라고 운을 뗐다.

진행자가 ‘오히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공한 거 아니냐고 하던데’라고 하자, 송 대표는 “가세연이 하태경보고 어리석은 소리라고 지적했잖나. 우리가 왜 그렇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전 지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신임하던 그때 지검장이었다. 그래서 원전수사도 대전지검에다 맡긴 거다. 그런 의심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진행자가 ‘윤 후보 측근이 그쪽(가세연)으로 이거를 제공한 거 아니냐고 의심하는 건가?’라고 묻자, “지금은 윤핵관들이 이 대표를… 그런 의심이 있다”고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올해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앞서 가세연은 “이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검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가세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후 가세연은 송 대표의 뇌물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예고했다.

가세연을 운영·진행하는 강용석 변호사는 이날 오전 송 대표의 인천시장 재직 시절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특가법(뇌물죄)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어제 민주당의 원내대표 윤호중은 민주당 회의에서 가세연에 대해 ‘검찰, 윤석열 후보과 결탁, 기획해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불법유출해 국힘 대표인 이준석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윤호중을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250조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죄와 정보통신망법상 피해자 가세연에 대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고소,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 회의에서 대전지검에 대해 “한때 윤석열 후보의 ‘최애’ 지검으로 유명세 탔던 곳이기도 하고,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의 월성원전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했던 본거지이기도 하다”면서 “가세연이라는 곳에서 한 이 대표 성 상납 의혹 폭로 타이밍도 기획이 의심될 정도로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윤석열 본인이나 윤핵관들에 의해 자행됐다면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 자당의 대표가 말을 안 듣는다고 검찰의 수사자료 빼돌려서 공격에 나서는 그야말로 검찰사상, 헌정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