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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석방한 文대통령, 촛불 부정"...박근혜 석방 앞두고 '반대시위'

머니투데이 이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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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석방한 文대통령, 촛불 부정"...박근혜 석방 앞두고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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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조성준 기자]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사면반대, 문재인정부규탄 시민발언대에서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사면반대, 문재인정부규탄 시민발언대에서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촛불 국민 배신한 문재인 정권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되기 5시간 전인 30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광화문 앞에선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5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한 문재인 대통령이 퇴진 대상이었다.


朴 석방 5시간 전에 모인 '촛불 시민'…"사면 결사반대"

30일 오후 7시쯤 진보 성향 단체인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30일 오후 7시쯤 진보 성향 단체인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진보 성향 단체인 전국민중행동 등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청계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규탄하고자 촛불집회와 '시민발언대'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20여분 전부터 광장 공원 계단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영하의 날씨 탓에 이들은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장갑과 목도리로 중무장 한 채 '박근혜 사면 반대'란 스티커가 붙여진 촛불을 들었다. 당초 집회에 299명이 모인다고 신고됐지만 시민 7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발언대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 자리는 박근혜를 구속하고 쫓아내기 위한 촛불 들었던 자리인데 5년 뒤에 박근혜를 풀어주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며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서 마지막에 박근혜를 화끈하게 사면 석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의 절규 등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촛불이 됐고 그 촛불이 1500만 촛불 돼서 박근혜를 쫓아냈다"며 "문재인은 박근혜를 풀어주고 사면했지만 1500만 촛불은 결코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발언대에 선 시민 김명희씨는 "문재인 정권은 단순히 촛불에 편승한 정권이 아닌 촛불을 부정한 정권"이라며 "박근혜가 국정농단범이라면 문재인은 민족농단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던 손솔씨는 "박근혜가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축하 화환이 가득 차 있다고 해 그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진보당 이름으로 민주주의 근조화환 가져다 두고 왔다"며 "촛불 배신이다.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 박근혜 사면 철회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30일 오후 8시쯤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시민발언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30일 오후 8시쯤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시민발언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것 없이 '꼴통 짓' 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집회는 약 1시간 30분 가량 시민 발언이 진행된 뒤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펼친 후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0시 수감된 지 1737일(4년 9개월) 만에 석방된다. 2017년 3월31일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 혐의로 징역 22년이 확정돼 사면이나 가석방이 없었다면 87세가 되는 2039년까지 복역해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는 우리공화당, 태극기국민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등 보수단체의 환영집회를 비롯한 기자회견이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석방 후에도 병원에 입원해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당초 4주 정도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호전되지 않아, 의료진이 내년 2월께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해야 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사면반대, 문재인정부규탄 시민발언대에서 박근혜 사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민중행동 관계자 및 시민들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박근혜사면반대, 문재인정부규탄 시민발언대에서 박근혜 사면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밟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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