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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습니다.
대구와 경북을 방문한지 이틀째, 특히 오늘(30일) 자정을 기해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맞물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윤 후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검수사를 이끈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강한 대구에서 내놓는 정치적 메시지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윤 후보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 등 촘촘한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선 "다른 정치적인 현안들에 박 전 대통령께서 신경을 쓰신다면 쾌유가 늦어지기 때문에 그런 시도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도 뵙고야 싶다. 그렇지만 좀 기다려보겠다"며 재차 강조했습니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 등의 발언에 이어 조심스럽게 한발 더 나아간 모습입니다.
윤 후보는 오늘 오전 대구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경북도당에서 15개 친박 단체들과 비공개 차담도 했습니다.
친박 단체 중 하나인 자유유권자총연합회 김경은 회장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다 함께 박수를 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습니다.
김 회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또다시 정권을 내줘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윤 후보가 자유 보수우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정권을 교체하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며 "그런 뜻이 저나 여기 계신 회장님들과 일치한다.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 나라의 경제번영 기초가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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