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故 김근태 의장 측근 기동민·김원이·허영·박상혁 “尹 ‘무릎’ 발언 입에 올릴 자격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 후보는 자신이 쓴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가”

“추모글 없는 尹, 사과와 글의 삭제를 요구한다”

세계일보

29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남양주=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말을 차용한 것에 대해 김 전 의장 측근이었던 의원들이 “윤 후보는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30일 지적했다.

앞서 윤 후보는 김 전 의장의 10주기였던 전날 페이스북에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김 전 의장이 생전 했던 말이었다.

고인이 된 김 전 의장은 지난 1985년 12월19일 서울지법 118호 법정에서 ‘짐승의 시간’을 증언하면서 “처음엔 약하고 짧게, 점차 강하고 길게, 강약을 번갈아 전기고문이 진행되는 동안 죽음의 그림자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때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노래를 뇌까렸다”고 말했었다.

이날 김 전 의장의 보좌진 출신인 민주당 기동민·김원이·허영·박상혁 의원은 성명을 통해 “김 전 의장은 1985년 9월4일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로 끌려가 23일간 불법 감금돼 매일 저녁 5시간씩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번갈아 당했다”며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그렇게 김근태의 유산을 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늘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윤 후보는 자신이 쓴 말의 무게를 알고 있는가”라며 “신념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용기는 말을 따라 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어제는 김 전 의장의 10주기였다”며 “그에 대한 추모의 글, 한 글자도 쓰지 않은 윤 후보가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윤 후보에게 “사과와 글의 삭제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고문후유증으로 파킨슨병에 시달렸고 지난 2011년 12월 30일 별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