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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반년 만에 당 혁신의 상징에서 리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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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 대표, 윤 후보·선대위 향한 날선 비판
SNS에 “선대위 복귀 생각 없다” 선그어
당 내부선 대선 승리 걸림돌 될까 우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리스크가 되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떠나 외부자가 된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선대위를 향해 비판을 이어가면서다. 이 대표는 30일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고 했다. 또 “이회창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졌을 때와 (윤석열 후보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당 내부에선 이 대표 언행이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국민의힘 혁신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반년 만에 대선 승리의 걸림돌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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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적었다. 당 선대위를 향해선 “하루 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이 대표가 전날 일부 초선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가 변화하면 복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선대위 복귀가 그렇게 큰 문제인가”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선대위를 구성한 지 1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라면 분명한 ‘득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전략이 기억나는 게 있나”, “문재인이냐 아니냐로만 가고 있다”, “공격 축구로 골을 넣어야 관객이 흥미를 갖는데, 우리 편 선수 중 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골문으로 돌진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모두 후보 옆에서 복지부동하고 있다” 등 선대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이 리스크로 비춰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게 전형적인 ‘조직을 위해 네 생각을 접으라’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02년 대선을 거론하며 “당시엔 ‘이(회창) 총재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가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 지금도 똑같다. 윤 후보가 ‘범죄자와 어떻게 토론할 수 있느냐’고 했는데, 그건 우리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에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갈등이 없고 대표 역할을 잘 할 것”이라면서도 “선거 2달 남기고 선대위 쇄신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대단히 악의적인 공세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 요구를 “악의적인 공세”로 규정하는 날선 반응이다. 이 대표와 윤 후보 간의 갈등이 쉽게 정리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이 대표를 만날 예정이어서 극적 조율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를 향한 압박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대표에 우호적이었던 초선 의원 중 일부가 대표직 사퇴론을 언급할 정도로 당내 비판은 비등하고 있다. 일부 강경 보수 유튜버의 이 대표 공격이 커지고 있고, 이 공격을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방어해주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밤 YTN 라디오에 극우 유튜버가 제기한 이 대표 의혹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준석 대표는 조건 없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면서 “5년 후엔 이준석 대표가 후보의 위치에 설 수도 있다”며 압박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두 사람 사이 갈등에 대해 “약간 뭔가 굉장히 불편한 게 보인다. 그런데 노선의 차이나 전략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그것이 부딪혀서 해소가 안 되면 결국에는 후보의 전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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