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대표가 말안듣는다고 수사자료 빼돌려 공격, 초유의 사태"
국힘 내홍 부추기기 관측…국힘 하태경 "민주당이 배후에 의심"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는 윤호중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제기된 '성상납' 의혹과 관련, '이 대표 죽이기'를 위한 국민의힘 내부 기획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근거로 제기됐던 대전지검의 수사자료 유출을 주장하며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 등 국민의힘 내부에 의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선대위 간 내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원내대표의 언급은 국민의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에 의한 공작정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 회의에서 "대전지검 수사자료 유출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린다"면서 "이번에도 또 대전지검이다. 대체 누구의 지휘받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사고가 대전지검에서 끊이지 않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전지검에 대해 "한때 윤석열 후보의 '최애' 지검으로 유명세 탔던 곳이기도 하고,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의 월성원전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했던 본거지이기도 하다"면서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라는 곳에서 한 이 대표 성상납 의혹 폭로 타이밍도 기획이 의심될 정도로 기가 막힌다"고 강조했다.
가세연은 앞서 "이 대표가 2013년도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 대전지검 수사자료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며 가세연측을 고소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이 대표에 대한 공격이 윤석열 본인이나 '윤핵관'들에 의해 자행됐다면 이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본다. 자당의 대표가 말을 안 듣는다고 검찰의 수사자료 빼돌려서 공격에 나서는 그야말로 검찰사상, 헌정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발사주(의혹에) 이어서 후보가 된 이후에도 당내 파벌싸움까지 검찰 동원할 정도라면 대권을 잡는다 할 때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면서 윤 후보까지 겨냥하는 한편 "검찰 공화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 모두가 이번 사태를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며 "법무부, 검찰, 공수처는 즉각 감찰과 조사를 통해 실체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수사 자료가 어떻게 통으로 빠져나오냐. 상당히 배후에 어떤 공작 정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실제로 가세연에서 '민주당에서도 다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라며 "이 대표를 죽이는 게 결국 누구한테 도움이 되겠나. 역공작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 사건을 차분히 봐야 한다"고 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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