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거리두기 연장 필요성 공감…업종별 미세조정 검토"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이승연 기자 =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한번 연장될 것으로 보이자 자영업자들이 또 한 번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오전 찾은 건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식당마다 분주히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표정은 침울했다.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효산(58) 씨는 연말 대목을 놓친 채 직원들도 내보내고 직접 양파를 까고 있었다.
김 씨는 "이럴 거면 모두 한 달 정도 문을 닫으라고 해야지 (영업시간을) 줄였다가 늘렸다가 이게 뭐냐"며 "2차 백신 접종까지 안 한 손님들한테 나가달라고 해도 안 나가 실랑이가 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징글징글하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PC방에서 근무하는 20대 문효은 씨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우리도 힘들다. PC방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이라 9시에 오는 취객이 많은데 그 시간이 정말 바쁘다. 혼자 QR코드와 백신 접종 확인을 다 해야 하고 시비도 많이 붙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후 9시 제한은 진짜 말이 안된다. 저녁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우리도 걱정이고 최근 줄어들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장사는 어느 정도 할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 9시와 10시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서 낙지집을 운영하는 B씨도 "9시까지 제한되면서 매출이 절반 정도 줄었다"며 "10시까지만으로라도 늘려달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최근 간판 소등 시위를 한 데 이어 휴업과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불복종 운동도 예고한 바 있다. 휴업 여부 투표는 이날까지 이뤄진다.
다만 정부와 물밑에서 협의 중인 만큼 민상헌 공동대표는 "거리두기가 연장되더라도 업종별 차이를 둘 것 같기도 하다. 내일 발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31일 회의에서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