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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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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韓美 종전선언 문구 합의…베이징 계기 남북관계 개선 어려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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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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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한미 종전선언 문안 합의 여부와 관련 “이미 사실상 합의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어렵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 이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달 11∼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확대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서도 이같은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그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종전선언 문안 등에 대해 협의를 대폭 진전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가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그는 “북한과의 협의는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 문안이 북한과 공유됐느냐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는 대외적으로 공유하기가 어렵다"며 답하지 않았다. 중국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비핵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는 "상대방의 의지를 믿어주는 방향으로, 그러한 자세를 가지고 협상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의 노동당 전원회의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북한이 우리에 대한 대외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초까지 지켜봐야 상황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에 남북·남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서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을 올림픽에 초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일관계와 관련,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원죄가 어디 있는지는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일본이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일본은 끝까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어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좀 더 전향적으로, 합리적인 대응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국민의 건강,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일본 측에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도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일본이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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