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설강화’ 속 마작 장면. [화면캡쳐]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색’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중 부유층 아내들이 마작을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5일 4회 방송에서 등장했다. 극중 은창수(허준호 분)의 부인이자 은영로(지수)의 새엄마인 홍애라(김정난)와 은창수의 정치적 라이벌인 여당 사무총장 남태일(박성웅)의 아내 조성심(정혜영)이 대화를 하면서 마작 게임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
마작은 중국인들이 즐기는 놀이다. 영화 ‘색계’, ‘화양연화’ 등에서 마작은 단골소재로 등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은 규칙조차 모를 정도로 생소한 게임이다.
이에 1987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사회 지배계급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마작을 즐겼다는 설정에 “역사왜곡에 이어 중국색까지 넣었냐”는 반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복과 김치를 겨냥한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에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풍 소품이나 연출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tvN ‘철인왕후’ 원작자의 한국 비하 발언을 비롯해 ‘빈센조’, ‘여신강림’ 속 중국 브랜드의 과도한 PPL 등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중국 문화가 국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에 대중적인 반감은 이미 극에 달한 상황이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가 JTBC 드라마 '설강화: snowdrop'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온라인 커뮤니티 등과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화투라면 몰라도 마작이라니” “생소한 마작을 왜 극에 넣었을까” “80년대 부유층은 마작을 했던가?” “중국색이 의심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설강화가 중국 자본을 받아서 만들기 때문에 저렇게 왜곡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간첩을 미화했다는 이유 등으로 청와대 ‘방영중지’ 청원이 나오는가 하면 기업들의 제작 지원 중단까지 이어졌다.
앞서 올해 3월 SBS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과 함께 중국색이 짙어 이에 대한 반감으로 2회 만에 방송 폐지까지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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