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현장영상] 세월호 유족 "문 대통령, 박근혜 사면 철회하라!" 분통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윤진근 PD] "세월호를 다시 침몰시키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형 집행 중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 뜻을 밝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족협)와 4.16연대, 민변세월호참사TF는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사면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유족은 "지금까지 세월호 진상 규명을 기다린 보람이 박근혜 사면이라는 뒤통수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해 달라는 세월호 진상 규명은 안 해주고 단 하나, 저희가 위안으로 삼고 있는 박근혜 구속을 한순간에 뒤엎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천만의 국민이 촛불을 들어 만들어낸 박근혜 구속을 왜 대통령 한 사람이 뒤집는가, 세월호를 다시 침몰시키지 마십시오. 박근혜 사면을 철회하라!"라고 문 대통령을 규탄했다.

김종기 가족협 운영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의 건강은 염려하면서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었던 1천700만 국민이 받을 정신적 고통은 염려가 되지 않느냐"며 "촛불 정부를 만들어준 국민을 배신하지 말고,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한 번 죽었던 유가족들을 박근혜 사면으로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미경 4.16연대 공동대표는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적폐 청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이었다"며 "박근혜 사면은 그간 함께 싸워 정권을 만들어준 국민에 대한 배반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인성 함께여는교회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은 촛불 혁명의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 세월호 문제를 덮어 버린 사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 대통령이 촛불의 아우성을 이렇게 꺼 버립니까? 이렇게 짓밟아 버립니까?"라며 "세월호 참사의 최고 책임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해 주다니, 어찌하여 이들을 이렇게 짓밟아 버립니까?"라고 호소했다.

유족 등 단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거듭 촉구했다. 단체는 "세월호 참사 당시 왜 국민들을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책임도 못 밝혔고 이에 대한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는 사람을 특별사면하는 건 민주주의의 후퇴이자 시대정신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윤진근 PD y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