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의 한 먹자골목 거리에 간판 불이 꺼져 어둡다.|연합뉴스 제공 |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간판 불을 끄는 ‘소등 시위’를 벌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27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간판 불을 끄는 ‘소등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율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이뤄진 이날 소등 시위는 서울과 경기 등 곳곳에서 진행됐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전국에서 30만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정부의 거리 두기 강화로 요즘 자영업자들은 모두 극단적 선택을 하게 생겼다”며 “정부가 이날부터 지급하는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100만원은 한 달 임대료도 안 된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에서 고짓집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과 비교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직원들 때문에 문을 닫을 수도 없어, 잠만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소등 시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 강화에 대한 항의와 실질적인 피해보상을 내놓으라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자영업자들은 이날 소등 시위에 이어 다음 달 4일 집단 휴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부의 정책이 변하지 않을 경우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고 영업도 강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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