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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올 한 해, 오징어게임과 BTS만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K-브랜드는?(브랜드보이 안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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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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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 대담 : 안성은 브랜드보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올 한 해, 오징어게임과 BTS만큼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K-브랜드는?(브랜드보이 안성은)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내일의 이슈를 말하는 코너, TIP TALK. 올 한 해 동안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세상에 나 자신을 알리기 위해 여러분들 얼마나 애쓰셨어요. 그런 여러분들께 이 코너가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코너의 주인장이신 브랜드보이 만나볼게요. ZOOM으로 오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성은 브랜드보이(이하 안성은)>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브랜드 보이는 어떻게 본인 브랜드를 좀 잘 알리셨어요.

◆ 안성은> 네, 열심히 알렸습니다. 그래서 소기의 성과도 거둔 것 같고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저만의 퍼스널 브랜드 잘 만들고 있고, 다른 분들이 이렇게 브랜드 만드시는 것도 도와드리고 있고,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저희도 좀 도와주세요.

◆ 안성은> 잘하고 계시잖아요.

◇ 김혜민> 다른 사람만 돕지 말고 저희 이슈 앤 피플 식구니까 저희도 내년에도 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정말 대한민국 브랜드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안성은> 이제는 진짜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팔리는 브랜드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나온 거면 그냥 무조건 좋아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bts, 손흥민. 이런 건 말할 것도 없고 오징어게임에서부터 이날치까지. 그러니까 저는 어떤 생각까지 좀 해봤냐면요. 제가 예전에 대학에서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요. 요즘 시대에 제가 유학을 했더라면 좀 더 대접받으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이렇게 위상이 높아졌으니까.

◇ 김혜민> 아마 물어봤을 거예요. 이거는 왜 그래, 너희 나라에 이거는 어떤 이유야. 이렇게 물어봤을 텐데. 저도 2천 년대 초반에 미국에 잠깐 있었을 때, 그때만 해도 정말 일본 사람이냐, 중국 사람이냐 이렇게 물어봤거든요. 20년 전에만 해도. 이러니까 너무 옛날 사람 같은데, 진짜. 그런데 요즘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 안성은> 그렇죠. 요즘 체감하는 게 정말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진짜로 한국적인 거에 관심이 너무 많으셔서 해외에서도 아주 프라이드가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 김혜민> 이 모든 건 바로 우리가 이룬 겁니다. 여러분. 자부심을 가져도 되시고요. 우리 브랜드 보이는 브랜드를 연구하시는 분이니까, 이 K-컬쳐의 어떤 요소가, 어떤 면이 대한민국을 전 세계 브랜드로 이렇게 키웠다고 생각하세요.

◆ 안성은> 얼마 전에 파리에서 명품 브랜드, 우영미로 성공하신 디자이너 우영미 씨가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유럽에서 패션 관계자분들이 한국에 이렇게 오시면 놀라신대요. 그래서 왜 놀라냐면 아니, 한국에는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 하고요. 사실 진짜 제 생각에도 요즘에는 유럽이나 미국의 거리보다도 한국에 옷 잘 입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 이유가 한국인들, 그러니까 특히 젊은 세대의 어떤 집요함. 그리고 어떤 실행력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하나의 꽃히면 정말 끝을 보는 것 같고요. 그런 어떤 집요함이 전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제품을 만든 동력이 아닐까. 또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고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좀 소개해 드릴 브랜드도 바로 그러한 어떤 집요함과 어떤 실행력 면에서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오늘 가져왔습니다.

◇ 김혜민> 우와, 기대가 됩니다. 집요함과 실행력의 끝판왕. 그래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알린 브랜드를 소개해 주신다는데, 어떤 브랜드예요.

◆ 안성은> 네, 바로 한국의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특히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 아웃도어 브랜드 좋아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헬리녹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캠핑 브랜드예요. 그래서 캠핑 의,자 캠핑 테이블. 간이침대와 같은 이런 캠핑 용품을 파는데 지금 전 세계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회사입니다.

◇ 김혜민> 전 세계 판매율 1위요, 이게 지금 말이 그렇지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인기가 어느 정도예요. 체감할 수 있게 설명을 좀 해주세요.

◆ 안성은> 네. 2020년 6월, 그러니까 작년이죠. 작년에 이 헬리녹스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헬리녹스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헬리녹스의 노나돔 텐트라고 있어요. 노나돔 텐트를 구입할 사람을 뽑는 이벤트를 벌였거든요. 이 텐트가 개당 200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이었는데 판매 물량이 단 50개였습니다. 그런데 구매를 신청한 사람이 몇 명인지 아세요.

◇ 김혜민> 200만 원짜리 텐트, 몇 명이었을까요.

◆ 안성은> 이게 200만 원짜리 텐트였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신청한 사람이 무려 1만 명이 넘었습니다.

◇ 김혜민> 전 세계의 사람들이었을 거 아니에요.

◆ 안성은>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이런 식인 거죠. 그런데 사실 매번 이런 식이에요. 그래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즉시 완판 되고요. 재고가 늘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 열성 팬들로부터 항상 욕을 먹는 그런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발 좀 이제 많이 생산 좀 하라고.

◇ 김혜민> 근데 일부러 많이 생산 안 하는 것도 있겠죠.

◆ 안성은>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우리가 해볼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이제 확실하게 회사 입장에서 내놓는 그런 건 없고,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능력이거든요.

◇ 김혜민> 그렇죠. 아무나 할 수 있는. 나 가질 테면 가져봐, 뭐 이런 거죠. 쉽게 가질 수 없을 걸. 뭐 이런 거. 그게 마케팅의 일종일 수도 있지만, 회사의 공식적 입장은 아닌 것으로 합리적 추측을 해봅니다. 이 헬리녹스의 모체가 동아 알루미늄이라면서요.

◆ 안성은> 네. 이게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죠. 헬리녹스는 그 1988년도에 설립된 알루미늄 회사, 동아 알루미늄에서 만든 브랜드인데요. 일단 동아 알루미늄이라는 회사부터 소개를 드리면 여기는 이제 히든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회사예요. 그래서 전 세계 텐트 폴, 그니까 텐트에 들어가는 폴 시장에서 무려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독점인 거죠. 이 정도면. 그래서 노스페이스, 콜맨, 힐레베르그, 빅 아그네스.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텐트 브랜드들은 전부 다 이 동아 알루미늄의 폴을 사용하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이 동아 알루미늄에서 왜 헬리녹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냐. 여기에는 좀 가슴 아픈 사연이 사실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동아 알루미늄을 창업한 이 라제건 회장이라는 분이 이제 유명 브랜드에 주문을 받아서 납품하는 부품 업체의 설움을 가지고 계셨대요. 그래서 예전에 일례로 노스페이스의 히트 상품 중에 돔 에잇 텐트라고 있거든요. 이게 원래 동아 알루미늄에서 설계한 제품이었는데요. 이 텐트가 미국에서 한 과학 잡지에 소개가 됐는데 노스페이스에서 제작한 텐트라고만 소개가 된 거예요.

◇ 김혜민> 서러웠겠네요.

◆ 안성은> 그렇죠. 동아 알루미늄이라는 이름은 쏙 빠져 있었고요. 그래서 이때 이제 라제건 회장이 굉장히 억울하고 이제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왜냐면은 부품 업체는 당시에 이제 뒤에서 숨어 있는 게 당연시 됐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라제건 회장이 진정한 세계 1위가 되려면 우리 브랜드를 가져야겠구나. 그렇게 해가지고 이제 2009년에 헬리녹스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겁니다.

◇ 김혜민> 부품 업체로만 머물지 말고 자체 물건을 만들어보자, 라는 이 라 회장의 결심에 헬리녹스를 만들게 한 거네요. 그래서 이 헬리녹스는 나 회장이 아닌 아들한테 기획과 영업을 맡겼다는데 특별히 이유가 있었을까요.

◆ 안성은> 네, 맞아요. 그래서 헬스 라제건 회장이 이제 헬리녹스의 기획과 영업을 아들인 라영환 대표한테 맡겼는데요. 아무리 전 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이 90%고 기술력이 좋고 하지만, 어떤 브랜드를 만드는 거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는 좀 달라서,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당시에 아들인 라영환 대표는 나이가 스물다섯 밖에 사실 안 됐었거든요. 그래서 군대를 제대하고서 학교를 휴학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야. 너가 이 새로운 브랜드를 한번 맡아봐라. 해가지고 이제 헬리녹스를 시작하게 된 거죠. 그래서 사실 처음 출시한 제품이 등산용 스틱이었는데 이게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이었어요. 그래서 무게를 300g에서 200g으로 줄인, 굉장히 획기적인 제품이었는데 여기서 기대감이 굉장히 높았는데 이게 사실 판매가 잘 안 됐습니다. 이게 좀 한마디로 망한 거죠. 그래서 3년을 어떻게 보면 그냥 이제 버티고 있다가 3년 뒤에 헬리녹스가 칼을 갈고 준비한 야심작 체어원 의자를 내놓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제 난리가 난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이 체어원 의자가 어떤 거였는데요.

◆ 안성은> 이게 초경량 캠핑용 의자인데요. 물 1L보다도 가벼운 850g의 의자예요. 그런데도 성인 남성 2명의 무게인 145kg을 지탱하는 의자였고요. 이게 엄청난 의자인 거죠.

◇ 김혜민> 반응은 뭐 어마어마했겠네요.

◆ 안성은> 그래서 이 체어원 의자가 미국에서부터 먼저 메가히트를 기록했어요. 그래서 미국의 아웃도어 샵 중에 REI라는 업체가 가장 큰 업체인데요. 여기서만 1년에 800만 달러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회사에서 1년 동안 판매하는 전체 의자, 캠핑 의자 매출액이 800만 달러 수준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혼자 다 한 거죠. 이 체어원 의자가. 그때부터 이제 헬리녹스가 성장하기 시작해가지고 2013년에는 헬리녹스가 동아 알루미늄에서 분사를 하게 됩니다.

◇ 김혜민> 저희가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게 아니라 이 브랜드와 브랜드 보이와 저는 아무 상관이 없고요. 이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우리 청취자 분들께 영감과 도전을 주고 싶어서 저희가 오늘 이 브랜드 스토리를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사실 코로나 때 캠핑 물건들이 더 잘 나갔잖아요. 그러면 헬리녹스도 더 성장했겠네요.

◆ 안성은> 네, 맞아요. 코로나19도 헬리녹스한테는 완전 기회였어요. 그래서 캠핑 수요가 폭발하면서 헬리녹스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헬리녹스가 사실 마니아 중심의 그런 브랜드였는데, 이때부터 헬리녹스가 이제 점차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2020년, 그러니까 작년에 헬리녹스 매출은 전년도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엄청나죠.

◇ 김혜민> 그래서 동아알루미늄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요. 헬리녹스가.

◆ 안성은> 맞아요. 지금은 벌써 모 회사를 추월해가지고 아들 회사가 아버지 회사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회사가 됐습니다.

◇ 김혜민> 이것도 굉장히 시사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동아알루미늄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부품 업체고 새로운 산업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구산업의 영역인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경영진들이 고민하고 또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기업들을 만들어 간 거니까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기업인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전 세계의 사람들의 이렇게 사랑을 받게 하는 걸까요. 이 브랜드가.

◆ 안성은> 네, 그래서 사실 지금부터 이제 드릴 말씀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헬리녹스는 사실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헬리녹스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튼튼하고 안정감이 있는데 심지어 가볍다, 라는 어떤 간증 비슷하게 항상 이렇게 하거든요. 그래서 헬리녹스 제품이라면 묻지도 따지도 말고 그냥 사라. 이런 말이 있을 정도고요. 그런데 이 헬리녹스 사실 기술력의 비밀은 아까 제가 살짝 말씀드렸지만 3대에 걸쳐 쌓여온 어떤 집념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라제건, 아까 동아알루미늄 회장의 선친도 굉장히 대단한 분이시거든요. 라익진 동아무역 회장인데요. 이분이 이제 상공부 차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지내신 분이고요 그래서 라제건 회장이 동아알루미늄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선친이 이런 말을 해주셨대요. 나는 해외에 김과 미역을 수출하고 미국에서 컴퓨터를 들여와 팔았지만, 너는 네 우물을 파라. 그래서 한마디로 기술로 세계 최고의 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때 이제 라제건 회장이 찾아낸 분야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시장이었고요. 그래서 이제 그때부터 정말 기술 개발에 매진을 해서 전 세계 핸드폰 시장의 90%를 독점하는 기업이 되었고요 그걸 또 이제. 그러니까 라 회장의 세계 1등 정신을 헬리녹스 라영환 대표가 이어받아서. 지금도 사실 헬리녹스는 어떤 디자인이나 마케팅보다는 기술력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늘 세계 최초의 제품을 내놓았고요. 그래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 조금이라도 비슷한 제품이 있으면 아예 출시를 포기하고.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 김혜민> 자존심이네요. 또 자존심만 내놓는 게 아니라 거기에 맞는 실력도 갖추고 있고.

◆ 안성은> 네, 맞아요. 그래서 지금 헬리녹스랑 동아 알루미늄은 거의 분사가 된 상태지만, 아직도 한 몸처럼 움직여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거든요. 그래서 대를 이어온 이런 기술력이 헬리녹스 제품력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거죠.

◇ 김혜민> 역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거기에 걸맞는 이유가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이 헬리녹스가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콜라보도 했죠.

◆ 안성은> 맞아요. 그래서 사실은 이제 기술력만 가지고 있다고 하면은 좀 부족할 수 있는데요. 슈프림이 한국의 브랜드 중에서 최초로 헬리오스에 컨택을 해가지고 같이 콜라보를 하게 된 그게 이제 헬리녹스의 다음 스텝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건 정말 한국 브랜드 역사의 어떤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이 헬리녹스에게 연락을 취해가지고 같이 콜라보를 하게 된 거죠.

◇ 김혜민> 먼저 연락이 온 거예요. 슈프림이. 심지어.

◆ 안성은> 먼저 연락을 한 거예요. 그래서 같이 아까 말씀드린 체어원 의자와 테이블원 의자를 가지고 슈프림 무늬 모양을 따가지고 이제 콜라보 제품을 내놨는데 그것도 이제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을 했고요. 그리고 이제 슈프림이 뚫리니까 그다음부터는 전 세계 최고의 브랜드들이 헬리녹스한테 다 러브 콜을 보내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콜라보를 한 곳만 하더라도 한 번 말씀드리면 나이키, 네이버후드, 칼하트, 포르쉐, 베이딩 에이프, 메종 키츠네, 그리고 BTS까지 다 콜라보를 했습니다.

◇ 김혜민> 대단하네요. 이렇게 전 세계 브랜드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 헬리녹스가 우리나라 브랜드고 특별히 중소기업의 브랜드라는 거. 굉장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콜라보 장인이 돼서 콜라녹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면서요.

◆ 안성은> 맞아요. 콜라녹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고. 그래서 지금 사실은 콜라녹스라고도 불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사실 굉장히 패션 업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와 다 콜라보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헬리녹스는 패션 브랜드와 이렇게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도 이유가 사실 있거든요. 이제 PD님한테 한번 질문을 드리면 PD님 혹시 주변에 등산 좋아하시는 분도 계세요.

◇ 김혜민> 주변 아저씨들, 근데 예전에는 아저씨들이었는데 요즘에는 청년들도, 후배들도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 안성은> 그렇죠. 요즘에 이제 젊은 사람 사이에서 등산이 유행이 돼가지고. 근데 사실 아까 먼저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의 아웃도어 시장은 사실 멋보다는 기능 중심의 시장이었어요. 좀 아저씨, 좀 꼰대. 이런 이미지가 강했고요 약수터, 그렇죠. 그게 예전에 많이 이렇게 놀림 받는 세상이었는데, 그래서 소비자층도 굉장히 한정적이었고. 근데 헬리녹스는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서 이런 판도를 좀 바꾸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슈프림, 나이키, 아까 메종 키츠네. 이런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같지 않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헬리녹스는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패션에 민감한 어떤 젊은 세대까지 헬리녹스의 팬으로 끌어들였고요. 그래서 아웃도어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이제 간지나기 때문에 이 헬리녹스 제품을 수집한다는 사람. 이런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죠.

◇ 김혜민> 자연인이 아니고 도시인 느낌 나는, 그런 등산 물건을 이제 만든 거죠. 저도 브랜드 보이랑 방송하면서 깨달은 건 잘 나가는 브랜드들은 제품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문화들을 만들어 간다는 걸 배웠거든요. 헬리녹스도 그렇죠.

◆ 안성은> 네. 헬리녹스가 아주 전형적으로 그렇게 하는 브랜드고요. 헬리녹스가 사실 되게 재미있는 게 헬리녹스는 이제 마음만 먹으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지고 성장을 추구한다거나. 이제 그럴 수도 있을 텐데요. 헬리녹스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좀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성장하는 길을 택한 건데요. 그래서 사실 헬리녹스가 만들고자 하는 문화는 찐 문화예요. 진짜 문화죠. 그러니까 저는 사실 찐이라는 이게 더 느낌이 와서 찐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헬리녹스는 찐으로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찐으로 좋은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면, 그 찐을 알아보는 사람이 모여들 거라는, 그런 전략입니다.

◇ 김혜민> 그렇죠. 느리더라도 단단한 찐 문화를 만들면, 그 보석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몰릴 거라는 그 믿음. 그 믿음을 가지고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거죠. 알겠습니다. 정말 올 한 해 우리 모두 너무 힘들었어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래도 열심히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우리 청취자분들께 마지막으로 우리 브랜드 보이가 저희가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좀 해 주시겠어요.

◆ 안성은> 네. 사실 저도 그랬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정말 만만치 않은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먼저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오늘 이제 마지막으로 사실 드릴 말씀도 동아 알루미늄, 아까 라제건 회장의 말로 대신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분이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꽃은 나비를 따라가지 않는다. 꽃이 향기롭게 피면 나비가 찾아온다. 이런 되게 멋있는 말씀하셨는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시는 분들은 조금 힘드시더라도 성급하게 나비를 따라가지 마시고 좀 존버하는 심정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신이 추구하는 브랜드, 꽃을 향기롭게 내년에 만들어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은 헬리녹스처럼 전 세계에서 나비가 찾아오는 그런 브랜드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 김혜민>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그러면 결국은 알아본다, 라는 그 헬리녹스의 철학, 그리고 라 회장의 이야기까지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 브랜드 보이도 내년에 더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시고요. 너무 유명해지신다고 우리 막 떠나고 막 이러면 안 돼요. 다음 달에 만나요. 고맙습니다.

◆ 안성은>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네, 지금까지 브랜드 보이와 함께했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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