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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힘, 김건희 리스크 지우기 2단계 돌입···직접 사과 후 여론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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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인터뷰에서 배우자 김건희씨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답하고 있다. 새시대준비위원회 유튜브 채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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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허위 이력 기재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를 위한 여론전에 27일 돌입했다.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전날 김씨 사과 후 제작된 윤 후보 영상 인터뷰를 이날 공개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와 의원들은 김씨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거나 대여 공세로 화살 돌리기에 나섰다. 김씨가 직접 나서 사과하는 1단계를 거치고, 이를 받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여론을 다독이는 2단계에 돌입한 그림이다. 연내에 ‘김건희 리스크’를 매듭짓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새시대준비위는 김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주제로 윤 후보와 인터뷰한 영상을 이날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전날 김씨 기자회견이 이뤄진 직후인 오후 4시쯤 녹화됐다. 윤 후보는 이 영상 인터뷰에서 김씨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온전하게 본인이 결정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과와 관련해) 아내와 가까운 사람한테 물어보는 것 같기도 했다. 본인 고집대로, 초안대로 했다”며 “저는 당일 아침에 나가면서 ‘두시 반이든 세시든 한다고 딱 정해지면 늦지 않게 와라’는 얘기만 딱 한번 했다”고 했다. 김씨 스스로 결정한 기자회견이란 점을 부각해 진정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김씨 사과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김씨 사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비교한다’는 질문에 “제가 결혼 전에 일이라 나와는 상관없다는 그런 얘기도 (있는데) 지금은 현재 부부지 않나. 그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도 국민들로부터 한꺼번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씨의 기자회견이 감성적일 뿐이라는 비판에 대해 “본인이 썼기 때문에 감성적이라고 비판할 수 있다”며 “사과문에는 감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공적인 문서도 아니고 몇 날 몇 시에 무슨 잘못을 했다고 쓰면 그게 과연 사과문이 되겠느냐”며 “제 3자가 보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내용이 포함된 것은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고 옹호했다.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후보가 직접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나와서 과거 있었던 얘기를 진솔하게 얘기를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재명 후보 아들 논란에선) 이재명 후보의 치료가 (아들에게) 필요하다는 사과 한 마디를 들은 게 사실은 전부이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물론 사과한 게 미흡하다고 비난은 할 수 있다”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양심 불량인 후보이니 (민주당은) 그런 부분부터 먼저 이야기를 하라”고 반격했다.

다만 사과가 더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최승재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체적인 행위 부분에 대하여 적극적 설명과 타당한 이유와 해명이 있었다면 좀 더 진솔해 보였을 것”이라며 “우리 당에서 김씨를 적극 변호하기보다는 국민들의 판단을 믿고 더욱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 국민이 용서해 줄 때까지 몇 배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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