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황예림 기자]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단행한 이후부터 연일 보수·진보 시민단체들의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사면 환영 집회가 이어졌고 27일 진보단체들이 청와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면서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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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찾아온 진보단체들…사면 반대 집회로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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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반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단행한 이후부터 연일 보수·진보 시민단체들의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들의 사면 환영 집회가 이어졌고 27일 진보단체들이 청와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면서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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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찾아온 진보단체들…사면 반대 집회로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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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청와대 분수광장은 사면 반대 집회가 이어지며 분주했다. 오전 11시에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민변세월호참사TF(태스크포스) 등 세월호 유가족 관련 시민단체가 모여 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이어 정오에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 측이 박근혜 사면 규탄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오후가 되자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진보성향 단체회원 5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문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무를 망각한 채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훼손한 중대 범죄자"라며 "특별사면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촛불항쟁을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연이어 정오에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 측이 박근혜 사면 규탄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오후가 되자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진보성향 단체회원 5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성명문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무를 망각한 채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훼손한 중대 범죄자"라며 "특별사면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촛불항쟁을 배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퇴진 촛불항쟁에 앞장섰던 우리들은 사과도 반성도 없고 또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회견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사면 취소를 요구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며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시민 혁명의 결과로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문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사면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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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집회 30m 옆에선 보수단체가 "쾌유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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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쾌유기원 및 명예회복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황예림 기자 |
같은 시각 이들과 30~40m 떨어진 거리에서는 우리공화당이 '박 전 대통령 쾌유기원 ·명예회복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 지도부 2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복권을 진정으로 축하한다"며 "이번 결정은 우리 정의와 진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나와서 입장을 밝히든 안 밝히든 탄핵무효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재심으로 명예회복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아울러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라면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용서받지 못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형을 구형한 윤 후보를 반드시 심판하고 윤 후보가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그날까지 윤 후보 반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렸지만 두 단체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사이에 둔 찬반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기준 4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서명했다.
반면 보수성향 단체들은 연일 석방 축하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31일 0시 박 전 대통령 석방 일정에 맞춰 우리공화당,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성향 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는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고려 중이다.
성탄절이었던 지난 25일 오후 광화문 앞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축하와 쾌유를 기원하는 집회(제216회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사면이 결정된 지난 24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앞에선 친박 성향 지지자들이 모여 석방 기념 집회를 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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