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인간에 적응해 순해지는 첫 단계"
중증도 낮아도 감염자 많으면 무의미…아직 데이터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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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전 세계의 성탄절 연휴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팬데믹 종식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알파 변이'가 휩쓸고 지나간 작년 성탄절에 이어 올해 성탄절도 오미크론 변이로 타격을 입었지만, 지난해와는 감염 양상이 다르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중증도와 입원율, 사망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적응한 첫 단계"
과학계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계기로 코로나19의 증상이 점점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된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타 변이 대비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입원하는 사례가 적었기 때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 건수는 델타 감염자보다 6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 결과에선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오미크론 감염자의 일반 병실 입원율은 40%, 응급실 입원율은 15~20% 각각 낮았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의 감염 사례를 비교 및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자의 입원율은 델타 등 다른 변이종 대비 80% 낮고, 중증도 발현 위험도 약 30%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21일 뉴욕시의 한 거리에 코로나19 검사 부스가 설치돼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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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영국 레스터대학의 호흡기 전문가인 줄리언 탕 교수는 "내 직감으로 오미크론 변이는 바이러스가 인간에 적응해 더 순해지는 과정의 첫 단계"라고 말했다.
탕 교수는 "어떤 의미에서 감염자들을 별로 아프지 않게 하는 바이러스는 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더 가벼워지고 더 전염성이 강해지게 되면, 더 취약한 인구집단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낙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2022년 초에는 몇 달간 상황이 나쁠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유행은 3개월 미만으로 그칠 수 있다"며 올바른 조치가 취해진다면 2022년에 대유행이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낙관은 이르다…"감염 늘어나면 입원 급증 불가피"
가디언은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확진 사례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점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고령층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입원 환자 수가 여전히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4일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12만명을 넘어섰으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중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아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고, 증상과 관련된 자료가 수집 중이기에 확신하기엔 이르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교수는 네이처지에 "감염과 입원은 불가피하게 시간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원 환자가 지금은 비교적 적을지 몰라도 나중에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방역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또한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는) 극도로 전염성이 높다"면서 "만약 중증도가 덜하더라도 아주 아주 많은 사람이 있다면 중증도가 낮은 긍정적인 효과를 중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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