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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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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유산의 아픔 토로 “결혼 후 어렵게 가진 아이, 남편 일로 몸과 마음 지쳐 잃었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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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윤 후보)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

“남은 선거 기간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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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라며 과거 허위 학·경력 의혹에 관해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윤 후보의 따뜻한 성품을 언급하는가 하면, 과거 유산으로 인한 고통도 털어놨다.

김씨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윤 후보)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면서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윤 후보가 지난 6월29일 정치참여 선언을 한 이후 처음이었다.

김씨는 “약 1년 전만 해도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면서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결혼 이후 남편이 겪은 모든 고통이 다 제 탓이라고만 생각한다”면서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라며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부끄러운 부분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허위경력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또 그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히며 거듭 사과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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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건희씨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날도 추운데 많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1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에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없어져서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 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제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은 모든 고통이 다 저 탓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 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 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의 비난 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십시오.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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