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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부디 용서해달라’지만…정치권 “덮어놓고 사과 유감” “신파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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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사과에 민주·정의당 “의혹해소 안돼” 비판

이준석 대표 “아쉬운 점 있어도 용기는 긍정 평가했으면”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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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는 26일 허위 이력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를 하던 중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라고 말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7분가량 입장문을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퇴장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검은색 리본형 타이 차림이었다. 이마를 가리던 앞머리를 없앴고 단발로 머리 모양을 바꾼 김씨는 회견을 하기에 앞서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인사를 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의 김씨는 작은 목소리로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한번씩 고개를 들 때를 제외하고는 김씨는 입장문을 읽은 7분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 시선을 아래로 떨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입장문을 다 읽은 뒤에는 카메라를 향해 다시 두번 90도로 인사를 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구체적인 허위 경력과 관련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대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과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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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김씨가 이날 사과 회견을 하면서도 지금껏 제기된 허위 경력 의혹을 두고 스스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한 사과만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그동안 제기된 김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씨는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사과를 빙자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러브스토리, 하소연, 가정사를 들어야 했다. 신파 코미디 같은 황당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석열이 왜 그토록 배우자를 숨기고 싶어 했는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이번 참극은 개 사과 건과 도긴개긴이다”라고 했다.

오현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그동안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것이나, 허위 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며 “알맹이가 빠진 ‘덮어놓고 사과’로는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윤 후보는 오늘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가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후보자 배우자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최하얀 임재우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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