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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선거관리 기구 등 민주정치 조직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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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되살릴 것"…전문가 "민주주의 파괴 작업" 우려

연합뉴스

아프간 카불서 정부 건물 앞에 서 있는 탈레반 대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선거관리 기구 등 일부 정부 조직을 해체했다고 톨로뉴스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는 이날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독립선거위원회(IEC), 평화부, 의회 업무부 등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빌랄 카리미 정부 부대변인은 "현재로선 이 조직들을 유지하며 운용할 필요가 없다"며 나중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해당 조직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산된 조직에 근무하던 이들에게는 다른 업무가 주어질 것이라고 카리미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2006년 설립된 독립선거위원회는 이후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 관리·감독 업무를 맡아왔다.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독립선거위원회와 의회 업무부에 근무하던 이들의 수는 1천21명과 403명이다. 평화부 조직원 수는 38명으로 집계됐다.

탈레반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정치 분석가 자바드 후사이니는 "불행하게도 지금은 의회도 없고 선거도 없는 상태"라며 "그래서 이 기관들이 해체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분석가 사예드 하룬 사시미는 공화국 체제나 민주주의와 연관된 것들에 대한 파괴 작업에 한발 더 나아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카불 시내에 걸린 탈레반 깃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탈레반은 경제부 부장관에 비탈레반 인사인 압둘 라티프 나자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탈레반 정부 내각에서는 탈레반 지도부 주류인 강경파 파슈툰족 출신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내각에서 파슈툰족이 아닌 이들은 나자리 부장관, 하산 기아시 보건부 부장관 등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 여성 인사는 아직 한 명도 임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아직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테러리즘 근절 등의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며 외교 관계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프간은 지난 8월 중순 탈레반 집권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가뭄, 실업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에 이슬람권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지난 19일 파키스탄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신탁 자금 구축 등 아프간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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