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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토론해보니 결국 싸움만, 검증에 별 도움 안돼” VS 李 “정치 안 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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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번엔 토론 문제 놓고 장외서 정면충돌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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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사진)·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사진) 대통령선거 후보가 성탄절인 25일 TV토론 개최 문제를 놓고 장외에서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의 '맞장 토론'이 연달아 무산된 가운데 윤 후보가 TV 토론 회의론을 제기한 것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방영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에 대해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실제 해 보니까"라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걸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나온다"며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의 공적인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나 이런 걸 검증해나가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요?"라고 물으며 웃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TV '마크맨들의 수다'에 나와 "결국 논쟁을 보고 국민은 판단, 선택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안 주겠다는 얘기"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장이 다른 사람이 당연히 존재하는 데 이것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정치"라며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다툼인데 이걸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상을 봤는데 정치는 그런 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대의 정치에서 정치인이 취할 태도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도 다툼을 통해 판단한다"며 "괴로울지 몰라도 즐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야 대변인들도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싸움을 핑계로 토론 회피의 명분으로 삼았으나, 결국 윤 후보는 자질 검증, 도덕성 검증, 정책 검증이 무섭다고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에 대한 예의도 저버린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남영희 대변인도 SNS에 "최근 잇따른 실언을 막고자 국민의힘 선대위가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인가"라며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할 사람이 누구인지, 대선 후보 각각의 정책과 능력, 비전과 가치를 검증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토론을 한다"며 "토론 시간에 자기 생각 이야기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대선후보라니 이건 코미디가 아니면 뭔가"라고 가세했다.

그러자 윤석열 선대위의 장순칠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기본소득 철회, 국토보유세 포기, 부동산공약 뒤집기, 탈원전 정책 포장하기. 자고 일어나면 공약이 바뀌는 후보와 무슨 토론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토론도 격이 맞아야 할 수 있다"며 "아침저녁으로 입장이 바뀌고 유불리를 따지며 이말 저말 다하고 아무 말이나 지어내는 후보 얘기를 굳이 국민 앞에서 함께 들어줘야 하나"라고 받아쳤다.

장 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토론 때문에 지지율 떨어지자 코로나 핑계 대고 토론을 취소시켜서 당원과 타 후보 측에 항의받은 분 아닌가"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초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이달 20일 자영업자 피해단체 간담회에서 각각 양자 토론이 추진됐으나 윤 후보가 불참하면서 불발된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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