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토론 해보니 결국 싸움만…검증에 도움 안돼"
"국민의힘 토론 16번, 누가 많이 보셨나" 의미 축소
이재명 "논쟁, 설득, 타협 회피하면 정치 안 하겠다는 것"
"논쟁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는데, 정치인 태도로 부적절"
"국민의힘 토론 16번, 누가 많이 보셨나" 의미 축소
이재명 "논쟁, 설득, 타협 회피하면 정치 안 하겠다는 것"
"논쟁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는데, 정치인 태도로 부적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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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직접 토론을 제안하고 민주당은 대선 후보 법정 토론을 7회로 늘려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여당이 '양자 토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5일 토론회에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윤 후보는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어떤 사고방식이나 이런 것을 검증해 나가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윤 후보는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토론보다는 공약 발표 형식이 더 낫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그런 기회가 많아야 되지,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 밖에 안 나온다"거나 "국민의힘 경선 (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 뭐 누가 많이 보셨나요"라며 토론의 의미를 축소시켰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정치를 안 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입장이 다른 사람이 당연히 존재하고, 이것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정치"라며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것을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논쟁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대의정치에서 정치인들이 취해야 하는 태도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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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 토론을 성사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등 계기마다 공개적으로 토론을 요청하고 있다.
일대일 대결에서 정책 역량 등 상대의 약점을 노출시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SNS를 통해 "민주주의 선거 운동의 꽃이자, 유권자의 투표 판단 기준의 핵심으로 꼽히는 TV 정책 토론을 국민이 보지도 않는 퇴물로 취급한 인식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후보는 '자질 검증', '도덕성 검증', '정책 검증'이 무섭다고 자인한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야권에서는 수시로 말을 바꾸는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자체가 무의미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맞춰 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장순칠 부대변인은 "자고 일어나면 공약이 바뀌는 후보와 무슨 토론을 할 수 있을까"라며 "아침저녁으로 입장이 바뀌고, 유불리 따지며 이 말 저 말 다하고 아무 말이나 지어내는 후보 이야기를 굳이 국민 앞에서 함께 들어줘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삼프로TV'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각자의 경제·부동산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국내 주식이 저평가된 이유로 '시장 불투명성'을 꼽으며, 주가 조작 단속률이 낮고 처벌도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선 이후 자본시장을 육성하고, 공인된 형태의 가상자산을 만들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용적률 및 층수 제한 완화 등을 거론하면서도 '추가 이익분에 대한 일정 부분 공익환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최저임금을 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을 종합 고려해 올려야 하고, 일주일 평균 52시간 근로는 지키되 노사 합의로 근로 조건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주택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좀 나올 수 있게 세제를 합리화하겠다"며 부동산 세제 완화 방침을 밝혔고,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자율화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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