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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박근혜 사면'의 정치학...희비 갈린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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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결국 사면됐지만, 올 한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여러 차례 정치권을 뒤흔들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사면 얘기를 꺼내는가에 따라 지지율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주요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향후 대선 정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정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새해 들어 가장 먼저 전직 대통령 사면을 꺼내 들었던 건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였습니다.

차기 대선 후보 출마를 앞두고 국민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겁니다.

[이낙연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월) :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대통령께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 드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반발하고 문 대통령도 거부하면서,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월) :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당시 이낙연 대표는 대권 후보 회의론까지 맞닥뜨려야 했고, 이후 급격히 하락한 지지율을 끝내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반대로 사면에 대한 색다른 접근으로 당권을 거머쥔 사례입니다.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을 이끌어 내는 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고향인 대구에서 했던 이 발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준석 / 당시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지난 6월) : 공적인 영역에서 사면론 등을 꺼낼 생각이 없습니다. 정치적인 공격에 빌미를 줄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는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최종 후보로 확정은 됐지만,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지난 9월) : 45년 살아야 한다고 그러셨는데 지금은 사면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윤석열 / 전 검찰총장(지난 9월) : 그건 재판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고요. 사면은 정치적인 문제 아닙니까.]

4년 9개월 만에 최종 사면 결정은 내려졌지만, 대선 전 나올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의 강도와 방향성은, 여야 대선 후보는 물론 다수 정치인들의 향배에도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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