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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우주 비밀 밝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마침내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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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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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25일 오전 9시 20분(현지시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싣고 지상에서 발사되는 아리안5호 로켓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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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성능의 우주망원경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마침내 발사됐다. 100억달러(11조9000억원)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만들어진 이 망원경은 최장 10년간 운영되면서 빅뱅 직후 생성된 빛을 추적해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외계행성을 찾는 일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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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임무 중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지점에서 관측을 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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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임스 웹 망원경을 실은 아리안5호 로켓이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25일 오전 9시 20분(현지시간)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NAS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발사 장면을 생중계했다. 이날 제임스 웹 망원경을 탑재한 채 발사된 아리안5호 로켓은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상승하며 망원경을 덮고 있던 페어링을 예정된 절차에 따라 분리했다. 발사 27분 뒤에는 제임스 웹 망원경을 로켓 동체에서 완전히 떼어냈다. 분리 순간, 지구에 있는 발사 통제실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앞으로 한 달간 자체 로켓으로 비행을 이어가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우주 지점인 ‘라그랑주점’에 안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제임스 웹 망원경을 두는 이유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평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궤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관측에 유리하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인류의 천문학 수준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적외선 관측에 특화된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빅뱅 직후인 135억년 전, 최초의 별과 은하가 형성됐던 상황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적외선으로 우주를 볼 수 있다는 특징은 불투명한 우주 먼지 뒤편의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현재 사용되는 허블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 영역을 주로 보기 때문에 제임스 웹 망원경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천체들을 인류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임스 웹 망원경은 외계 행성의 대기에 대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메탄이나 물이 존재하는 행성이 있다면 제임스 웹 망원경이 잡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NASA는 설명자료를 통해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와 대기가 비슷한 행성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제임스 웹 망원경은 우주망원경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까지 갖고 있다. 지름이 6.5m로, 허블망원경의 2.7배에 이른다. 거울이 클수록 빛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종합적인 관측 능력은 허블망원경의 100배에 이를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1996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애초에는 2007년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한 현장 작업이 지연되며 개발 속도가 떨어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날 우주로 떠나게 됐다. 개발에는 NASA와 함께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이 참여했다. 이 망원경을 만드는 데 총 100억달러(11조9000억원)가 들었으며, 앞으로 5~10년간 임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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