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여성·어린이·노인 포함…군정 "반군 테러리스트 공격"
미얀마 동부 카야주 프루소 마을에서 불에 탄채 발견되 차량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의 민간인 살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간인 30여명의 시신이 불에 탄채 발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단체인 카레니 인권그룹은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들은 미얀마군에 의해 전날 살해된 뒤 불태워졌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비인도적이고 잔인한 살상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군정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레니민족방위군(KNDF)은 희생자들이 소속원이 아니라 난민들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마을 주민은 전날 불이 난 것을 알았지만 교전이 계속되고 있어 현장에 갈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서야 가보니 시신들이 불에 타 있었고 어린이와 여성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무기를 든 반군 소속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관영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정을 향해 반군부 세력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살상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유엔은 이달초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자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군정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bum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