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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대학 캠퍼스 내에 전시돼 있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예술작품 두 개가 추가로 철거됐습니다.
홍콩중문대는 성명을 통해 오늘(24일) 새벽 교정에 세워져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중문대는 "학교는 2010년 해당 조각상의 교내 설치 요청을 반대했고 조각상의 설치를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내부 평가를 거쳐 해당 조각상의 철거를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누구도 해당 조각상의 유지와 관리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그 조각상을 교내에 설치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과 홍콩중문대 학생회는 모두 해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콩중문대에 세워졌던 '민주주의 여신상'은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 당시 대학생들이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 세운 동명의 조각상을 본 떠 제작한 것으로, 그해 6월 4일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6.4m 높이로 제작했습니다.
홍콩중문대 대학원생이자 홍콩 샤틴 지역 구의원인 펠릭스 초우는 홍콩 공영방송 RTHK에 "이러한 상황에 충격받았다. 상징성을 띤 그렇게 중요한 조각상이 밤새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극도로 충격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링난대도 톈안먼 민주화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 벽화를 철거했습니다.
이 양각 부조 작품에는 '민주주의 여신상'과 함께 톈안먼 광장에서 홀로 탱크를 막아섰던 일명 '탱크 맨'과 중국군의 총탄에 희생된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링난대는 "최근 평가를 거쳐 대학 사회의 전반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철거된 두 작품을 모두 만든 천웨이밍은 로이터 통신에 "작품에 대한 어떠한 손상에 대해서도 대학측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는 링난대 학생회관 메인 홀에 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의 그림 위에도 회색 페인트가 덧칠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두 대학의 움직임은 홍콩대가 지난 22일 밤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 조각상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한 데 이어 이뤄졌습니다.
AFP 통신은 "대부분의 학생이 방학으로 자리를 비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학들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달리 홍콩에서는 일국양제 아래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가 진행돼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당국과 친중 진영의 압박 속에서 톈안먼 추모행사를 주최해온 지련회가 지난 9월 자진 해산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어 지련회가 30여년간 수집해온 자료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지련회의 간부들을 불법집회 관련 혐의로 잡아들였습니다.
이에 향후 홍콩에서도 톈안먼 추모행사가 더 이상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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