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비중 2주만에 0.19→28%로 147배 급상승
후속 제한조처 확정…한달간 광장서 축제·파티도 금지
마스크 착용 단속하는 로마의 경찰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도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 통계에 따르면 이달 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는 전체 확진 건수 대비 그 비중이 0.19%에 불과했으나 20일에는 28%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에서도 이틀마다 감염 건수가 두 배씩 증가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통계는 전국 18개 지역 2천여 건의 감염 사례를 표본 분석한 잠정 결과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ISS 소장은 "공식 발표 전 예비적 수치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통계"라면서 "이 변이가 짧은 시일 안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이탈리아 정부는 23일 방역 회의를 열어 연말연시를 겨냥한 후속 제한 조처를 확정했다.
당국은 지난 6월 해제한 옥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제도를 6개월 만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 경기장을 비롯한 주요 실외 공공시설과 대중 교통수단 등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당국은 아울러 백신 패스(면역증명서)의 유효 기간을 기존 9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2차 접종 후 6개월 후에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해야 백신 패스를 갱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스터샷은 2차 접종 후 4개월 뒤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 1월 31일까지는 인파가 모이는 광장에서 어떠한 축제나 파티도 금지되며 디스코텍이나 나이크클럽 또한 폐쇄된다.
2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만4천595명으로 작년 11월 13일(4만902명)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사자 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4.9%로 5%선에 육박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168명,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 수는 1천2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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