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30대 남성이 터널에서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들이받았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들은 함께 일하고 각자의 차로 퇴근하던 모녀 사이였는데, 사고로 20대 딸이 숨졌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경남 거제시 양정터널입니다.
달리는 차량 앞쪽으로 충돌이 발생하더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30대 남성 운전자가 만취 상태로 몰던 역주행 차량이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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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먼저 충돌한 차량에 탄 20대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뒤이어 오던 차량에 탄 40대 여성도 다쳤습니다.
가해 차량은 정상적으로 터널로 진입하는 차선이 아닌 이쪽 역방향으로 주행하면서 터널로 들어갔습니다.
[구용길/거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가해 차량이 당시 음주 상태로 좌회전할 때 역주행 차로를 이용해 들어가서 약 1.6km 음주 상태로 진행하다가 마주 오던 피해 차량과 충돌을 해서…]
사고를 당한 차량들은 가게 일을 마친 뒤 퇴근하던 모녀가 각각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숨진 27살 옥 모 씨는 코로나19 사태 뒤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의 가게 일을 돕던 누구보다 착한 딸이었습니다.
만취 역주행으로 인한 옥 씨의 억울한 죽음에 유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숨진 딸 어머니 (피해 차량 운전자) : 딸이 원래 서울에 있다가 거제도 집에 내려오면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죠. 정말 억울하게 당한 사고라 부모로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딸한테.]
경찰은 다리가 부러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가해 차량 운전자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KNN 황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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