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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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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윤핵관' 논쟁···이준석 “정치장교", 윤석열 "무슨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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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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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장제원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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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중인 국민의힘에서 23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쟁이 벌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하며 “선대위 내에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알고 있는데, 정치장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모욕적인 인신공격”이라며 반박했다. 윤 후보는 “장 의원은 출근도 하지 않고 있는데 무슨 윤핵관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장 의원은 저도 모르는 얘기를 막 줄줄이 내놓기 시작한다”며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후보 사모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얘기하고, 주호영 조직본부장에 대해서도 여기저기서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고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내에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정치장교도 아니고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공세를 폈다. 장 의원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이라는 분(임태희)은 선대위에 들어오자마자 ‘사모님이 커튼 뒤에서 숨어서 내조한다’고 말한다” “조직본부는 불협화음이 밖으로까지 새어나온다”고 쓴 부분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장 의원 글을 두고 “핵관임을 선언하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도 “장 의원이 직위는 없지만 윤핵관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는 지금 직도 없는 자가 와서 정밀타격을 하면서 본부장들을 지목해서 괴롭히고 있다”며 “본인이(완전히 선대위를) 떠나든지 직을 맡든지”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내가 하고픈 건 적어도 (윤핵관의) 전횡은 막는 것”이라며 윤핵관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모든 사람들은 소위 진박을 제지하지 못한 것 때문에 지금까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핵관을 과거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둘러싸고 호가호위하면서 탄핵으로까지 몰고간 ‘진박(진짜 친박근혜계)’에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창당을 노리는 세력이 또 있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윤 후보가 전권을 제대로 실어줬다면 당장 해체했을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SNS에 “모욕적인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느냐”면서도 “대응하지 않겠다.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윤핵관 지목에 대해 “감정적인 인신공격에 대해 대응하면 진흙탕 싸움밖에 안 된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도 모르는 내용을 SNS에 썼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서는 “내밀한 정보가 어딨냐. 그건(김건희씨가 커튼 뒤에서 내조한다는 내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송에서 나와서 한 얘기”라며 “윤핵관의 실체가 뭐냐. 저는 익명으로 뒤에서 비판한 적이 없다. 언론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선대위 6본부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는 이 대표 주장을 두고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그렇지 않다고) 진단을 그렇게 했으면 진단대로 가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광양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윤핵관 논란에 대한 질문에 “장제원은 사실상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그만 두고 아예 출근도 하지 않고 있는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냐”고 답했다.

윤 후보와 가까운 김영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SNS에 이 대표를 향해 “해꼬지 정치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77일 동안 만이라도 입을 다물라”고 비난했다. 또 “지금은 자신이 나부댈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 그가 할 최소한의 일은 제발 침묵하는 일이다”고 남겼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후보와 가까우니까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각자 맡은 임무 외에 자기 기능을 발휘하려고 하니 그런 불협화음이 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각기 자기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최대한으로 노력을 하시되, 그것을 초과해서 다른 기능을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선대위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설희·심진용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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