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후보, 22일 전북대서 대학생들과 간담회
자유의 소중함 역설하다 가난 비하 구설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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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가 왜 필요한지 모른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권은 “역대급 망언”이라며 이틀째 질타를 쏟아냈다. 여당은 소상공인 지원법 처리에 국민의힘이 협력하기는커녕 ‘유치찬란한 내부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아무리 평생 대중을 무시하고 특권에 찌들어 살았다고 한들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만드셨던 100년 전 우리 민족지도자들께서 그야말로 통곡하실 일”이라며 “이분들이 100년 뒤인 지금 와서 이렇게 국민 무시하는, 가난하다고 국민을 무시하고 못 배웠다고 국민 무시하는 대통령 후보가 나올 거라고 꿈에라도 생각했겠나”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법안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도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선 지원’ 방침을 전날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했음을 언급하며 “이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 국민의힘도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소상공인 100조 지원을 공언했으니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입법논의에 나서자는 취지로 공세를 편 것이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윤 후보의 발언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한 청년들을 언급하며 “정수로 귀를 씻으라고 당부하고 싶을만큼 해괴한 제1야당 대선후보의 역대급 망언”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는 윤 후보처럼 소위 기득권자들의 탄압 속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분들이 목숨 바쳐 쟁취해 온 고귀한 가치”라며 “윤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있는 자와 배운 자를 위한 국가라고 천명한 것과 같아 이 정도면 망언이 아니라 신념이라고 생각한다. 무섭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간담회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그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각계 비판이 거세지자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는 게 힘들면 그런 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유라는 건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 한 사람이든 간에 자유인들이 연대해서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에게 여건을 보장하게, 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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