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문가, “거의 모든 나라 같은 궤적 따라갈 것” 예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2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워싱턴D.C는 다음달부터 12세 이상 주민에게 식당, 체육관 등에 입장할 때 백신접종 증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UP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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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퍼졌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번 주 초 감염자가 급감한 것으로 미뤄 다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남아공은 오미크론이 쇄도할 때 봉쇄나 다른 주요 제약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을 주도한 남아공 전염병학자 살림 압둘 카림 박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점을 빠르게 넘겼다면서 "거의 모든 나라가 같은 궤적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변이들은 (경사가 완만한) 킬리만자로산과 유사한 확산세를 보인 반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에베레스트산 북벽을 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에베레스트 남벽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는 물론 이후 나타날 다른 변이의 유행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림 박사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빠르게 감소하고 중증화율이 낮은 이유로 남아공 국민의 70% 이상이 과거 다른 변이에 감염돼 항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그는 “지난 주말 이미 오미크론 변이는 힘이 다하기 시작했다. 감염시킬 사람이 충분히 남아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확진은 11월 말 2000명 선에서 이달 중순 2만 7000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후 신규 확진자는 감소로 돌아섰다.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지 약 한달만에다.
카림 박사는 지금까지 추세를 토대로 볼 때 "남아공의 오미크론 유행은 미국보다는 2∼4주, 노르웨이와 덴마크보다는 2주, 영국과 나머지 유럽보다는 최고 4주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자가 급증했다가 빠르게 감소하고 중증 위험이 낮다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남아공 사례를 미국의 방역 정책 근거로 삼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남아공은 미국 보다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더 크고, 코로나19의 초기 변이에 감염돼 항체가 생긴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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