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식량·보건 지원 가능해져"
탈레반 "아프간 경제 상황 도움될 것…탈레반 제재 해제 촉구"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빵 기부를 받기 위해 빵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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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이 극심한 식량난, 경제 위기로 허덕이는 아프가니스탄에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텄다고 AFP·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미 정부를 비롯해 특정 국제기구들이 탈레반 제재 범위 내에서 아프간에 향후 1년간 원조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내줬다.
이에 따라 미 당국과 유엔은 탈레반과 세금, 수수료, 공과금 납부 등 공적 업무가 가능해졌다. 유엔은 주아프간 유엔 시설을 관리하는 아프간 직원들 급여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을 제외한 아프간인에게 외국에서 송금 및 물품 전달도 허용됐다. 요컨대 해외 거주 아프간인이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이 가능해졌다.
왈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프간 국민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집권한 이래 달러화 수송 중단,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 약 95억달러(약 11조2243억원) 압류 등 전방위적 제재를 가했고, 서방 동맹국들도 이에 동참했다.
그 결과 아프간에는 식량, 연료, 의약품 등 기본적인 물품조차 반입이 끊겼고 주민들은 경제 위기와 식량난에 내몰렸다. 아프간의 국제 원조 규모는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며 예산의 80%를 차지했다.
미국은 이날 아프간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고 안보리는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유엔 제재는 인권 유린 등에 대응하는 중요한 도구지만 이러한 제재가 긴히 필요한 원조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담당 차관보는 "이번 결의안은 160개 이상 구호단체들이 아프간에 식량과 보건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결의안 채택에 대해 "좋은 조치"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경제 상황에 도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히 생각한다"며 "국제사회가 이슬람 단체들에 가해진 금융 제재 해제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인도적 위기에 직면한 아프간 현 상황에 대해 "정부는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양의 식량을 비축하고 있다"며 "비록 많은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인도적 위기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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