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령자·의료진에 세계 최초 4차 접종 준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세계 보건 시스템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 106개국에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최초로 의료진과 60세 이상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96%가 아직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이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전주보다 0.4%포인트 늘어난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대부분은 여행과 관련된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사회 전염이 여러 국가들에서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최근 증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성장 면에서 우월하고 지역사회 전파가 추적되며 면역을 가진 인구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서조차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백신 1차 접종자들과 감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오미크론) 중화항체가 낮은 수준이며, 이에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는 잠정 데이터가 제시됐다”고도 소개했다. 다만 치명률에 대한 자료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이들 요인을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의 전반적인 위험도가 아직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과 관련해 “또 다른 폭풍이 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몇 주 안에 오미크론이 더 많은 나라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며 보건 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고령자와 의료진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60대 이상과 의료진에게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3차 접종을 실시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4차 접종을 곧 다른 연령층으로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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