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저소득층·저학력자 비하’ 우려에…“도와드려야 한다는 것” / 송영길 “대선에서 이겨야 할 이유 하나 더 생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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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못 느낀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에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이라며 경악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충격을 넘어 두려움이 앞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1세기 대한민국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2000년 전 고대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날 전북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과 질의응답 도중 ‘국민의힘은 자유주의 정당인데 차별금지법, n번방방지법 등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람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윤 후보는 “자유라는 것은 나 혼자 자유를 지킬 수 없다”며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우리가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자기가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나한테 자유가 왜 필요한지가 나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며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을 함께 돕고 그 사회에서 산출된 생산물이 시장을 통해 분배되지만,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걷어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눠 그분들에 대한 교육과 경제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자유의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간담회 후 자신의 발언의 ‘저소득층·저학력자 비하’ 해석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자 “그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과 경제 기반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라고 재차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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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을 빈부로 나누고 학력으로 가르는 윤 후보의 인식이 충격적”이라며 “윤 후보의 위험천만한 자유관은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도 “윤 후보가 꿈꾸는 나라는 자유로운 시민과 노예처럼 일하는 사람들로 구분되는 나라”라며 “어떻게 다져온 민주주의인데 다시 노예제 국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며 “윤 후보 같은 사람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게 민주당이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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