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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료만 물고 있는'아베 마스크'... 기시다 "희망자에 나눠주고 폐기"

파이낸셜뉴스 조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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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료만 물고 있는'아베 마스크'... 기시다 "희망자에 나눠주고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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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제작한 천 마스크인 일명 '아베 마스크'의 폐기를 지시했다.

22일 일본 총리 관저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천 마스크 재고분에 대해 "희망자에게 우선 배포한 뒤, 잔여량은 연도 내(내년 3월까지)에 폐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면서 "5억장이 넘는 고성능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품귀 사태가 벌어지자, 전국민에게 배포할 목적으로 천 마스크를 제작했다. 이 사업에만 총 497억엔(약 5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방역 효과는 물론이고,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떨어지면서 아베 정권의 대표적인 정책실패 사례로 지목돼 왔다.

현재 전체 생산물량의 약 30%인 8300만장(지난 3월 기준)이 창고에 보관 중인데, 쓰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거액의 보관료만 물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보관비용은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약 6억엔(약 60억원)이 투입됐다. 그 이후에도 계속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관 비용도 부담인데, 보관 중인 마스크의 약 15%가 불량품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희망하는 지자체나 개인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겠다고 발표했지만, 받아가겠다는 문의도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폐기 방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년 초에도 당분간 계속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신규 입국 예정인 유학생, 주재원, 일본 취업자, 연수생 등의 국내 대기가 연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의 감염력, 중증화 리스크 등에 대한 과학적 평가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면서 "연말연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입국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