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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퇴 후폭풍 국민의힘, 선대위 개편 밑그림 나왔지만 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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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퇴 후폭풍 국민의힘, 선대위 개편 밑그림 나왔지만 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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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사퇴 후폭풍이 거세다. 이 대표는 22일 복귀 의사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대표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대선을 77일 앞두고 당 대표가 선대위를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총괄상황본부를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를 골자로 하는 선대위 개편 밑그림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겠냐는 회의론이 감지된다. 당내에선 “선대위를 해산하고 새로 판을 짜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김종인 위원장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 여부 질문에 “그런 건 서로 얘기하지도 않는다”며 “(선거운동은)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요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로 돌아갈 의사가 없음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CBS <한판 승부>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윤 후보가 (울산회동에서) 익살을 보태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하겠다’고 한 건 전결권을 어느 정도 보장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제 드디어 계선이 정리됐구나 했는데 한 번 시험대에 오르니 작동을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가 구체적으로 ‘이거 도와달라, 여기 가자’고 하면 하겠지만 (상임선대위원장처럼) 능동적으로 기획과 지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정치인이 한번 선언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번복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고 했다. 당 대표 없는 선대위가 현실이 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서는 “총괄상황본부가 후보 일정라든가 메시지를 지금처럼 방관하지 않고 조율하는 형태를 취하면 선대위가 보다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지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후보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동했다. 선대위 개편안을 포함한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이 좀 더 그립을 강하게 잡으시고 효율적인 선대위, 유능한 선대위로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특검 촉구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 대표와 조수진 전 공보단장 사이에서 벌어진 사태를 마감하고, 앞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선거에 임할지 새로운 각오로 선대위를 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선대위 개편의 방향을 설명했다. 선대위 규모 축소를 포함한 전면 개편이 아닌 기능 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임 본부장은 “총괄상황본부 구성이 늦어지고 보니 논의 구조나 협의 체계가 조금 체계적으로 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각 본부가) 한 테이블에서 함께 하는 구조로 업무 운영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과거에 있던 문제들은 해결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괄상황본부가 중심이 되는 ‘일일조정회의’를 통해 선대위 각 본부간 수평적 협력을 원활하게 하고 업무 중복 등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부별로 흩어져있던 보고 체계와 의사결정체계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일일조정회의는 권성동 당 사무총장이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겸하기 때문에 저와 공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본부장급 인사들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 수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선대위) 내용을 보면 생각보다 조직이 비대한 형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사람들을 쫓아낼 수는 없다”며 선대위 규모 축소는 어렵다고 밝혔다.

선대위 개편안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이 나왔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여전하다. 선대위 구성 초기부터 이어졌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핵관’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그는 이날 윤 후보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 대표 사퇴를 두고 “저럴 일인가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정치를 많이 안 해보신 분이고 보고한 사람의 편향된 주장이 많이 가미된 보고를 받는다면 (그렇게 발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에 대한) 보고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지만 이른바 윤핵관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그는 “(이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두고) 양비론을 펼쳤던 분도 윤핵관 중 한 명”이라며 양비론성 글을 올린 장제원 의원을 저격했다. 임 본부장은 회견에서 윤핵관 논란에 대해 “저도 정확하게 실체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권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윤핵관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총괄상황본부 중심으로 선대위를 틀어쥘 경우 기존 핵심그룹인 윤핵관 그룹과 권력투쟁이 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큰 줄기를 잡으면 실행조가 있어야 하고 그걸 제가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정무적으로 제가 (직을) 던지는 역할을 해야 해서 꼬인 상황이긴 하다”면서 “김 위원장도 진용 짜기가 쉽진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선대위 체질 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선대위 사람들은 선대위가 아니라 인수위 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선거 끝나고 자리 받기 위해 후보 눈도장 받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 지도부와 선대위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서 의원은 “총괄선대위원장은 작금의 선대위를 해산하고 새로이 판을 짜라”며 “‘시기적으로 전면적인 개편이라는 걸 할 수 없다’며 남의 집 불구경하듯 내깔려 둘 바에야 뭐 한다고 ‘총괄’이라는 자리에 연연했는가”라고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도 “사사로이 꿍쳐놓고 있는 선거캠프부터 폐쇄하라”며 “‘파리떼’나 ‘하이에나’ 같은 ‘윤핵관’의 소굴을 정리하지 않으면 조만간 누가 되었건 당대표처럼 뛰쳐나갈 자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진용·문광호 기자 sim@kyunghyang.co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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