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역책 강화' 대신 백신접종 촉구·병상 확대 초점
전문가 "정부 소극적…전염력 높아 '실내모임' 제한을"
코로나19 오미크론 양성 샘플.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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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 속 규제 강화 유턴 없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응책이 미흡하다면서 조만간 감염·입원 수치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1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에서 Δ병원 지원 강화 Δ병원 수용력 확대 Δ의료 용품 지원 Δ자가진단 키트 배포 Δ백신 접종 확대 등 대응 방안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병원 지원 강화의 일환으로 병원에 연방 군인 100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군의관·군간호사 등을 투입한다. 병원 수용력 확대를 위해서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인력을 급파하고 병상을 추가한다.
의료 용품 지원 물자에는 인공호흡기, 마스크, 장갑, 가운 등이 포함되며 신속한 코로나19 진단을 위해서 자가진단 키트 5억 개가 무료로 배포된다.
그러나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초 대유행 사태가 처음 확산됐을 당시 시행했던 봉쇄 등 조치를 배제했다"면서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번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오미크론 대응책을 '소극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네브라스카 대학 의학 센터의 유전역학자인 조셉 파우버는 "오미크론이 너무 빨리 확산 중이라 놀랍다. (상황이) 정말 안 좋아질 것 같다"면서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해 독감과 같다는 사례가 알려지자, 오미크론과 감기의 합성어인 '오미콜드'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이를 경시하는 인식이 대중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전문가들로 구성된 라곤연구소 연구소의 갈릿 알터 박사는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엄청나게 강하지만, 아직 사망과 심각성에 미치는 영향은 알 수 없다. 우리는 다시 'Flatten the curve(커브를 평평하게·급격한 확산세를 늦추라)' 모드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C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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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소재 감염 예방 역학자인 사스키아 포페스쿠 박사는 "지금은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할 때"라면서 "전염 위험이 높은 공간에서는 실내 모임이 제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당은 야외 운영 및 환기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실내 손님들을 위해 백신 접종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야외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사추세츠 소재 제이콥 레미외 박사도 "오미크론이 너무 빨리 퍼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이전처럼 다른 국가들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볼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이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에 '베팅'할 여유가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촉구한 백신과 부스터 주사는 중증질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백신은 접종 후 2주 째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또 미접종자들은 여전히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가 코로나19 신속 자가검진키트 5억 개를 구매, 웹사이트를 통해 검사를 요청하는 국민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NYT는 "많은 전문가들은 신속 키드가 내년 1월이나 돼서야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계획한 대로 크리스마스와 연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휴일 모임을 갖는다면 참석자 10명 중 1명은 감염됐지만, 아직 감염사실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말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면 공공 장소와 집에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 불과 19일만인 지난 20일,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거듭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날 기준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까지 보고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 가운데 61.6% 또는 2억500만 여명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 그럼에도 아직 5세 이상 대상자 가운데 22.8%에 해당하는 72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대국민 연설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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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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