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국제 유가 일제히 급락
뉴욕 증시 3대 지수 3일 연속 내림세
오미크론發 악재에 당분간 반등 난망
WTI 장중 한때 66.04弗로 12월 최저
中에선 춘제 연휴 앞두고 방역 초비상
日, 2022년 1월후에도 외국인 입국 금지
지난 20일(현지시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를 걷고 있다. UPI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을 덮치면서 ‘산타 랠리’(성탄절을 전후해 연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주요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인 데다 장을 마친 뒤에도 ‘오미크론이 미국 내 우세종이 됐다’는 악재가 추가되며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국제유가도 3% 넘게 급락해 장중 이번 달 최저치를 경신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33.28포인트(1.23%) 내린 3만4932.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4%, 1.24%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가 재봉쇄를 선포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봉쇄를 서두를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반영되며 약세를 주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미국의 사회복지 예산안 통과 실패 등 뉴스도 변동성을 키웠다. 최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오미크론 우려로 일제히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나스닥 지수는 무려 3.76% 하락했으며, S&P500 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3.01%, 2.77% 떨어졌다.
당분간 반등도 어렵다. 이번 주는 성탄절 연휴를 맞아 오는 24일 휴장해 거래량도 줄어드는 데다 오미크론발 악재가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오미크론은 연말로 접어드는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하를렘의 쇼핑 거리가 텅 비어 있는 모습. 네덜란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내년 1월 14일까지 전면 봉쇄를 택했다. 하를렘=신화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말 증시 전망이 오미크론 악재로 어두워지면서 미국 증시의 산타 랠리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비관적 예상도 나온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인 10월과 11월에 코로나19 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이미 상승세를 펼쳤기에,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 후 연말 약세장에서는 관망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만다 아간티 PNC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는) 이미 산타 랠리를 펼쳤으며, 투자자들은 약간 피로해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공포뿐 아니라 이익을 잠근 채 성탄절 휴가를 떠나는 투자자들도 ‘산타 랠리 실종’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CNBC방송에 말했다. 미 온라인 금융업체 소파이의 리즈 영 최고투자전략가도 “산타 랠리가 생기려면 12월 중순부터 형태를 갖춰야 하지만, 이미 그렇지 않다”며 “현재보다 주가가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도 재봉쇄 조치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급락했다. 이날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0달러(3.1%) 하락한 배럴당 6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66.0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으나 내년 2월 1∼6일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현재까지 4건 보고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랴오닝성 선양 등은 춘제 연휴에 주민들이 지역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년 1월 이후에도 시행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1일 “연말연시 상황을 살피며 당분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