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복근이 인상적이지만, 애슐리 박은 10대 시절 백혈병을 극복해냈다. [Ashley Park Insta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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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의 화제작에 한국계 배우가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에 출연하는 애슐리 박이 그 주인공. 1991년생인 그는 극 중 에밀리의 절친한 친구인 민디 역을 소화한다. 시즌1에선 에밀리의 친구로 가끔 얼굴을 내미는 정도였지만 시즌2에선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미국판 보그는 20일(현지시간) 애슐리 박을 따로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하며 “팬데믹으로 다들 힘들었던 2020년은 애슐리 박에겐 대박의 해였다”며 “브로드웨이에서 호평받던 배우인 애슐리 박은 이제 세계적 셀럽이 됐다”고 전했다.
애슐리 박은 한국인 부모님에게 받은 ‘지니(Jini)’라는 이름도 소중히 하는 한국계 미국인 2세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시건에서 성장했고, 세 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어 노래와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미시건대를 졸업했다. 평탄한 길과는 거리가 멀었다. 10대 시절 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공연 전문지인 플레이빌 12월호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시절 내 꿈은 병을 이겨내고 브로드웨이에 뮤지컬을 보러가는 거였다”며 “그 꿈을 이뤘고, 이젠 그 무대에서 내가 설 수 있다는 점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1의 스틸컷. 셰프복을 입은 이가 남자주인공 뤼카스 브라보다.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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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연기하는 민디 역할은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상속녀로 설정됐다. 부를 일궈낸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만 민디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나와 프랑스 파리에서 베이비시터를 하며 살아간다. 에밀리에겐 파리 생활 선배로 꿀팁을 전수한다. 프랑스인 동료들과 불화 때문에 괴로워하는 에밀리에게 이런 대사를 하는 식이다. “중국인들은 너위 등 뒤에서 너에게 못되게 굴어. 근데 프랑스인들은, 그냥 너 앞에서 못되게 굴거든.” 뒷담화보다는 앞담화가 차라리 쿨하다는 뉘앙스다. 에밀리가 핫한 프랑스인 셰프와 사랑에 빠지는 데도 약방의 감초 역할을 한다.
애슐리 박을 집중 조명한 미국판 보그 인터뷰 사진. [Ashley Park Insta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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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선 그런 민디의 개인사가 더 펼쳐진다. 가수의 꿈을 꾸는만큼 애슐리 박이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장면도 다수다. 그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를 부르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BTS의 곡을 부르고 싶다고 한 건 애슐리 박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 그는 보그에 “K팝을 부르고 싶다고 제안을 했는데 실제로 BTS와 (저작권) 협의가 잘 되어 실제로 ‘다이너마이트’를 부를 수 있게 되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의 노래 실력은 이미 브로드웨이 등 연극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그가 출연한 뮤지컬은 ‘맘마미아’부터 ‘왕과 나’ ‘미스 사이공’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통해서다. 그는 보그에 “어떤 작품을 하든 나는 항상 ‘와 이게 내겐 대박인 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역할에서 연기자로서의 내 잠재력의 다른 버전을 발견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제작자가 대런 스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대런 스타는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를 만들어낸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애슐리 박은 “대런 스타 제작자가 파리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에 아시아계로 출연한다니 이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뚜렷이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도 좋았다”며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아시아인 캐릭터가 공감력이 있고 따뜻하며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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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자선사업과 인종 다양성이라고 한다. 그는 앞서 엘르 코리아 12월호 인터뷰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모습이 최근 관심사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10대 투병 경험 때문에 난치병 아이들을 돕는 재단 홍보대사 일에도 열심이다. 그는 엘르 코리아에 “아이들은 세상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어린 나이에도 아픈 채로 잊혀진 사람들이 있다는 건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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