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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정' 논란...화들짝 놀란 靑 "국민정서 즉시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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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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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을 빚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3월 4일 임명 브리핑에서 인사하는 김진국 민정수석. (사진=뉴시스 DB)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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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고 싶은 말씀과 또 사정은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합니다."

청와대가 21일 김진국 전 민정수석 아들의 기업 입사 지원서 논란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의 가정사란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 브리핑을 열었고 김 전 수석의 사의표명 사실과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용했다는 걸 알렸다. 통상 청와대 오전 브리핑이 문 대통령과 참모진 티타임이 끝나는 오전 11시 전후에 이뤄지는 걸 감안하면 빠른 대응에 나선 셈이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 전환 문제를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문재인 정부를 괴롭힌 불공정 이슈에 시간을 끌다가 역풍을 맞은 사례가 많았다. 이런 탓에 청와대는 이번 문제가 최초 불거졌을때부터 '빠른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수석이 언제 사의를 표명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오늘 출근 즉시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즉각 사의를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전날 저녁때만해도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MBC가 김 전 수석의 아들이 입사 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고 적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음에도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곧바로 사실 확인을 했고 김 전 수석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김 전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김 전 수석의 친형이 남긴 글을 보면 김 전 수석의 아들은 고교 시절부터 조현병(정신 질환)을 앓았다. 김 수석의 친형은 이 글을 통해 "제 조카가 고교 때부터 조현병이라는 정신분열증이 발병하여 15년간 삼성병원 입·퇴원 하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고 지내다 이번에 누가 보아도 정신나간 행동을 하게 됐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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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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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이 같은 김 전 수석의 가정사를 감안해 전날엔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핵심 참모진을 중심으로 '공정' 이슈를 관통하는 이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김 전 수석은 이미 주변에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아버지로서 부족함이 있었다.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는 적어도 가족과 관련해서도 한 점의 오해나 의혹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점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여겼고 그래서 저는 떠난다"며 "비록 떠나가지만 문재인 정부의 정의와 공정을 향한 의지와 노력은 국민들로부터 온전하게 평가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전 수석의 문제가 5개월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공직기강에 악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정수석이란 자리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민정수석은 검찰, 경찰, 국가정보원, 감사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통해 국가 사정(司正)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를 하고 대통령 친·인척 관리,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등을 담당한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만큼 민정수석은 청와대를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통하는데 그 축이 무너졌다. 게다가 이번 정부 들어 5명의 모든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도 사퇴하거나 자리를 떠난 후 수난을 겪은 탓에 자칫 공직사회가 술렁일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방역과 민생문제를 비롯해 여러 현안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청와대로선 이 문제를 빨리 털고 가야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공정 이슈를 가볍게 생각하면 차가운 민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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