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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작년 초로 돌아간 듯…오미크론 기습에 지구촌 시간표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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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오미크론 지배종 발표…유럽 속속 봉쇄·통금

국경도 다시 빗장…국제행사 줄취소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올겨울 지구촌은 잠시나마 끝이 보일 듯했던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다시 역공을 당하면서 마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백신 접종 덕택에 올해 연말은 지난해와 다르리라는 기대감이 한때 감돌기도 했으나 막판에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에 기습을 당하면서 결국 국경 장벽이 다시 높아지고, 통행 금지령이 부활한 채로 새해를 맞게 됐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무서운 속도로 각국에서 지배종으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변이는 이달 1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9일만에 지배종이 됐다.

또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사망자가 이날 처음으로 확인됐다.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보건부는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온 데 이어 미국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앞서 애플, 구글을 포함한 주요 기업은 직원의 사무실 출근 재개를 줄줄이 보류했으며, 미국풋볼리그(NFL)와 미국프로농구(NBA) 등 스포츠 경기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백악관은 다만 전면 봉쇄(lockdown) 정책을 취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 방향에 관해 설명하면서 "나라를 전면 봉쇄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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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령이 내려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거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이미 오미크론 변이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는 한발 앞서 전국 봉쇄, 야간 통행금지가 곳곳에서 부활했다.

네덜란드가 19일부터 전국 봉쇄에 다시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반까지 매장, 술집, 식당 등 비필수 영업장은 모두 문을 닫는다.

덴마크도 19일부터 극장, 공연장, 놀이공원, 박물관을 4주간 폐쇄했고, 아일랜드에서는 저녁 8시 이후 술집 문을 닫는다.

20일 현재까지 오미크론 사망자가 12명이 나온 영국도 재봉쇄를 검토 중이다.

국가 간 장벽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독일은 20일 0시부터 영국발 승객 운송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프랑스도 19일 0시부터 영국발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을 상대로 문을 걸어 닫는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어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헝가리, 모로코, 포르투갈, 캐나다, 스위스, 터키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금지령이 확정되면 21일 자정부터 이스라엘 국민은 당국의 특별 허가 없이 이들 국가를 방문할 수 없게 된다.

국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일 연례 회의인 일명 '다보스 포럼'의 내년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다보스 포럼은 지난해 행사부터 코로나19 여파 속에 1월, 5월, 8월로 연거푸 연기됐으며, 이번엔 내년 1월 열려던 계획도 오미크론 우려 속에 초여름으로 미뤄지게 됐다.

WSJ은 팬데믹 때문에 출장 계획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WEF의 이런 결정이 나왔으며, 이같은 상황이 "지난해 겨울 일어난 일들과 대체로 동일하다"고 진단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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