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측과 MOU 체결…터키 장관 "조건 맞으면 운영"
카불 공항에서 이륙하는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터키와 카타르 등 이슬람권 국가가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가니스탄의 공항 5곳에 대한 운영을 추진한다.
20일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터키와 카타르의 업체들이 아프간 측과 이러한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기술진 등 관계자들이 카타르 도하를 거쳐 카불로 가서 탈레반 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이내로 공항 운영과 관련한 제안서를 탈레반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조건이 맞으면 카타르와 함께 공항을 운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공항 운영의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카불 외 나머지 4개 공항의 이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두 나라 외에 아랍에미리트(UAE)도 아프간 공항 운영과 관련해 탈레반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등은 지난 8월 중순 아프간 전 정부가 붕괴하면서 사실상 폐쇄됐다.
이에 탈레반 정부는 카타르 기술팀 등의 도움을 받아 복구 작업을 추진했고 이후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도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아프간의 캄항공 등에 의해 여러 차례 운항됐다.
하지만 인력과 기술 부족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공항이 운영되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공항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려면 시설 정비와 함께 공항 치안도 완비돼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탈레반으로서는 민간인 출입국과 수출입 재개를 위해 공항 정상 가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탈레반이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테러리즘 근절 등의 약속을 지키는지 지켜보며 외교 관계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만성적인 외화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가뭄, 실업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권 57개국이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지난 19일 파키스탄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신탁 자금 구축 등 아프간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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