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비상사태" 마스크 의무화…
바이든 21일 대국민연설, 봉쇄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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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미국의 코로나19 지배종이 된 가운데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들이 확산세를 막고자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제 미국 내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델타 감염 비율은 26.6%였다. 오미크론은 지난 1일 미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된 지 19일 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종으로 지정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배종이 됐다.
CNN은 "지난 11일 기준 주간 확진 사례 중 오미크론 감염 비중은 12.5%였고, 델타는 87%였다"며 오미크론 감염이 일주일 사이에 6배가량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 이후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확산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델타 변이는 신규 확진 사례의 99.5%를 차지했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현재 미국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확인됐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없는 곳은 5개 주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CDC는 미 북서부와 남동부 등 일부 지역의 오미크론 감염 비중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특정지역에 훨씬 널리 퍼져있다고 경고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실제 점유율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습격에 미국의 일주일 기준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19일 기준 13만2659명으로, 전날의 12만7445명에서 늘었다.
CNN은 팬데믹 초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와 수도 워싱턴DC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막고자 지방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뮤리얼 바우처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11월 22일 해제했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복원했다. 아울러 백신접종을 마친 공무원들의 추가접종(부스터샷)도 주문했다. 바우처 시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는 오는 21일 오전 6시부터 1월 31일까지 적용될 것"이라면서, 당국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검사센터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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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가 이날까지 나흘 연속 기록적인 수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23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연설을 관련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연설에 대해 "나라를 전면 봉쇄하는 데 대한 연설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검사 확대 등의 조처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DC는 이날 스페인, 핀란드, 모나코, 차드, 레바논 등 8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4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CDC가 4단계로 분류한 나라는 85개국으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은 현재 3단계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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