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이 민정수석, 도움주실 것"···靑 김진국 아들 입사지원서

김 수석 "아들이 불안 등 증세로 치료받아…사과드린다"

문 대통령,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 임명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신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이 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4 jjaeck9@yna.co.kr/2021-03-04 16:19:20/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MBC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씨는 최근 한 컨설팅 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성장과정' 항목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이십니다"라고 썼다.

나머지 '학창시절', '성격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 등의 문구를 적었다. 또 '경력사항'과 '지원동기 및 포부'에는 "제가 이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며 부친의 지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씨는 복수의 기업들에 비슷한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해당 기업들은 모두 김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김씨는 허위 학력을 기재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했으나 이력서에는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명시했다.

김씨는 "너무 취직하고 싶어서 철없는 행동을 했다"며 "해당 입사지원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한 정보기술(IT)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진국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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