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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민정수석 아들,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수석…도움 주실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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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 이뤄드리겠다"…김 수석 "있을 수 없는 일"

'아빠 찬스' 부적절 지적 속 거취 주목…靑은 입장 안 내

연합뉴스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는 내용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두고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MBC가 2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는 최근 한 업체의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만 적었다.

'학창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각각 적었다고 한다.

'경력사항' 항목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이 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썼다.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김 수석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취업하려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지 못한 채 소위 '아빠 찬스'를 통한 편법 취업을 노렸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김 씨의 처사는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공정'과는 거리가 멀어 취업준비생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까지 커질 조짐이다.

한편 김 씨가 이력서에 기재한 학력은 허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썼지만, 해당 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채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MBC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이처럼 부적절하게 기업체에 지원한 사실에 대해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김 씨 역시 "너무 취직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는 안 되는데 제가 미쳤었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김 수석이 아들의 행동에 고개를 숙였지만, 대선후보들의 가족 리스크 등이 불거진 정치권 상황을 고려하면 사퇴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이날 밤늦게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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